불황형 성장·민간 소비 논란

이효정 2023. 7. 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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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한 것을 두고 한국은행이 불황형 성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불황이라고 보기보다는 부진에서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불황형 성장이라고 해석하기는 보다는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의 증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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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불황형 성장 아닌 경기 회복 중"
"민간 소비, 5월 연휴 기상 악화 영향" 설명 불구
현대경제硏 "해외여행 수요 국내로 돌려야"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성장한 것을 두고 한국은행이 불황형 성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자동차 수출 개선 등을 고려하면 되레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불황이라고 보기보다는 부진에서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불황형 성장이라고 해석하기는 보다는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의 증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수입 감소가 커서 순 수출 기여도가 높아져 성장을 주도한 것처럼 나오지만, 수입은 그동안 많이 늘어났던 원유와 천연가스의 재고 조정이 일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많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수출은 자동차 호조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수출도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든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계절 조정 계열 기준으로 전기 대비 0.6% 증가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순 수출 성장 기여도는 1.3%로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에 5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 수출 감소 폭(-1.9%)에 비해 수입(-4.2%)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신 국장은 "올해 들어 원유 재고가 쌓였다가 이번에는 원유 수입도 줄고 재고 증감 기여도도 2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수입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원유나 천연가스 재고 조정 과정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말했다.

민간 소비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1% 감소했지만, 하반기에 회복세를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3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하는 100.7포인트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 민간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설명으로 보인다.

그는 "연초에 방역 조치 전면 해제로 많이 늘어났던 음식, 숙박 등 대면 활동 소비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5월 연휴 기간에 기상 여건 악화로 대면 활동이 일부 제약이 있었다"며 "이런 일시적인 요인들이 해소되면 하반기 이후에는 소비자 심리 개선 등의 영향을 받아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을 통해 "민간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려면 가계 평균소비성향 상승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려 내수에 도움이 될 정책을 마련하고, 외국인 국내 관광 수요 촉진 등과 같은 국내 소비지출 증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정부 소비는 올해 2분기 1.9% 줄어 지난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많이 위축됐다.

그는 "2분기 들어 코로나19나 독감 환자 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줄었던 요인이 있고, 연초에 방역 조치 해제한 이후 2분기 관련 지출이 감소했다"며 "질병 관련 환자 수의 변동이나 방역 조치 해제 관련 지출은 3분기에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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