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맞은 대덕특구, 기술 사업화 생태계 이끈다

2023. 7.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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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인원 28만 9000명, 매출 60조 9000억원, 기술 이전 5972건."

대덕특구에 입주한 연구기관들은 화학, 생명과학, 기계, 에너지, 우주 등 다양한 특화분야에서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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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연구기관으로 인프라 구축
지정 이래 매출액 60조원 창출
대표제도인 연구소·첨단기술기업
기술력·혁신성으로 사업화 기여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고용인원 28만 9000명, 매출 60조 9000억원, 기술 이전 5972건.”

반세기를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성적표다.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대덕특구가 올해 조성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대덕특구가 담아온 수많은 연구성과들은 우리내 삶에 깊게 녹아들면서 국민의 삶을 증진시키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대덕특구의 전신인 대덕연구단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기술을 개발하려는 ‘과학입국’을 명제로 출발했다. 1973년 충남 대덕 일대에 서울 홍릉을 대신할 대규모 과학연구기관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시작된 대덕연구단지는 1978년 한국표준연구소를 시작으로 기관 입주가 진행됐다. 이후 2020년까지 26개 출연연, 7개 교육기관 등 46개 연구기관으로 인프라가 확대돼 대덕단지는 국가 과학기술 지식이 집약된 혁신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대덕특구에 입주한 연구기관들은 화학, 생명과학, 기계, 에너지, 우주 등 다양한 특화분야에서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2005년 연구개발특구 지정 이래 기술이전 건수는 611건에서 5972건, 특구 입주 기업 수는 687개에서 9293개, 코스닥 상장기업은 11개에서 115개, 고용인원 2만4000명에서 28만9000명, 매출액은 2조6000억원에서 60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과 창출 배경에는 기술사업화를 위한 정부와 학계, 기업체간의 유기적인 연결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특히 연구개발특구만의 고유 사업화 모델인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제도가 기여한 부분이 크게 나타났다.

연구소기업 제도는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으로 국가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 및 경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로서 특구 내 대표적인 공공기술 사업화 제도다.

연구소기업은 2006년 첫 탄생 이후 2023년 6월 말 기준 총 1669개가 등록됐으며, 대부분 초기기업임에도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사례로는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5개 기업을 들 수 있다.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술을 출자받아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돼 2015년 코스닥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었던 콜마비앤에이치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개발로 화제가 됐던 수젠텍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연구소기업 신테카바이오 ▷국내 최초 살모넬라균 검출 키트 미국 AOAC 국제 인증을 획득한 진시스템 ▷AI 핵심 알고리즘부터 AI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인즈랩 등은 연구개발특구의 고유 기술사업화 제도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지원을 통해 대표적인 연구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첨단기술기업은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기술·나노기술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 모델이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첨단기술기업 제1호 기업으로 국내 최초 우주 스타트업인 쎄트렉아이 ▷대덕연구개발특구 최초 1000억 클럽 가입 벤처기업으로 현재 스크린골프 업계 1위 골프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창업 1호이자 바이오벤처 1호 기업으로 2021년 제58회 무역의 날 수출의 탑 ‘1억불 탑’을 수상한 바이오니아 등이 대덕특구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연구개발특구와 같은 혁신클러스터에서의 사업화 성공의 핵심은 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의 조성”이라며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후, 기술사업화와 창업을 통한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많은 성과를 창출해 왔다”고 말했다.

김재수 과학기술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KISTI 원장)은 “대덕특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과학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지난 50년의 역사처럼 앞으로도 과학기술 미션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 기여도를 더욱 높이고 세계적인 메카로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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