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때문이야'…비알코올성 지방간 새 치료 타깃 찾았다

박건희 기자 2023. 7.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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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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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의생명공학과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할 방법을 알아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백질을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오창명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억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분자의학'에 지난 3일 게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지방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술과는 큰 관계가 없다. 고칼로리 음식 섭취나 과식이 주 원인으로 꼽히며 비만, 당뇨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사 질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림프구 항원 6D(LY6D)'라는 단백질이 간의 지방 대사 조절과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LY6D는 세포 외 영역과 원형질막에 위치한 단백질로 림프구 발달 초기 단계의 표지자로 추측되나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연구팀은 높은 당을 함유한 사료를 섭취한 쥐에게서 LY6D 단백질이 증가하고, LY6D가 높게 발현된 경우 지방이 심각한 수준으로 축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54개 조직에서 유전변이와 유전자 발현 변화를 정리한 프로젝트인 '유전자-조직 발현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간에서 LY6D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 사람일수록 지방간 질환의 조직학적 변화가 더 심각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LY6D 단백질의 유전자를 100배 이상 높게 발현시키자 고지방 섭취나 지방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가 대조군 대비 더 많이 발현됐다. 반대로 이 단백질을 억제하자 비알코올성 지방간 증상이 호전됐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새 치료 타겟을 찾아냈다"며, "LY6D 단백질을 억제해서 간 내 지방 대사 조절과 염증 억제를 유도하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라 고 설명했다.

GIST 오창명 교수, 이지범 연구원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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