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짜리 '반값 테슬라' 나오나? "인도와 새 공장 논의"

박가영 기자 2023. 7. 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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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출시를 공언한 '반값 전기차'가 인도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30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간부들이 이달 안에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저가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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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테슬라-인도 정부, 이달 저가 전기차 공장 건설 논의"
테슬라 차량에 탑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출시를 공언한 '반값 전기차'가 인도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해 3000만원짜리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간부들이 이달 안에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저가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측은 인도 정부에 현지 판매 및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저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싶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지을지 여부는 최근 관심을 모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공장에서 생산될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가는 200만루피(2만4000달러·3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엔트리급 차량 모델3의 최저가 약 3만2200달러보다 25%가량 저렴하다. 모델3 미국 판매가가 4만달러 초반이고, 한국에서도 6000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반값인 셈이다.

머스크 CEO는 2020년부터 3년 안에 2만5000달러짜리 반값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표해왔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최대한 많이 팔고, 원가도 낮춰 마진까지 많이 남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인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발표가 없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뉴스1

그동안 인도는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생산 공장이 들어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토지 가격과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하지만 인도가 수입차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왔다. 인도는 4만달러를 초과하는 수입차에 100%, 그 이하에는 70%의 관세를 부과한다. 테슬라는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같은 관세 제도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인도 정부에 수입세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세금이 줄어들면 해외에서 생산한 차량을 인도에 판매해 시장 반응을 파악한 뒤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계획이었다.

인도 정부는 완강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차를 수입해 인도에서 팔 구상을 하지 말고, 인도 현지에서 차를 생산해 판매하라는 게 인도 정부의 요구였다. 제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펼치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머스크 CEO는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및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곳엔 공장을 두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테슬라가 포기하기에는 인도는 너무 큰 시장이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보급률이 2%대로 낮은 상태다. 그만큼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테슬라의 인도 투자 논의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머스크 CEO와 모디 총리가 만난 뒤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머스크 CEO는 국빈 방미 중인 모디 총리를 만난 후 "그(모디 총리)가 인도에 상당한 투자를 하도록 촉구했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인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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