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 경제 가까스로 성장했지만…민간소비마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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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2분기 순수출 덕분에 가까스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을 지탱했던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상반기 성장률이 0.9%로 전망치(0.8%)를 소폭 웃돌아 하반기에 1.7% 정도 성장하면 연간 1.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이 부진할 때 우리 경제 성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민간소비는 2분기에 0.1% 줄었다.
2분기 성장을 나홀로 이끈 것은 순수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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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한국 경제가 2분기 순수출 덕분에 가까스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을 지탱했던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상반기 성장률이 0.9%로 전망치(0.8%)를 소폭 웃돌아 하반기에 1.7% 정도 성장하면 연간 1.4%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0.6% 성장했지만…수출·수입·소비·투자 모두 줄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은 0.6%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0.3%) 민간소비 덕에 반등한 뒤, 두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부진할 때 우리 경제 성장에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민간소비는 2분기에 0.1% 줄었다. 1분기에는 방역조치 전면 해제로 0.6% 증가했지만,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초 방역조치 전면 해제로 크게 늘었던 의류, 음식, 숙박 등 대면활동 소비가 일시적으로 주춤했고, 5월 연휴 기간 기상여건 악화로 대면활동이 제약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 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1.9% 감소했다.
1분기보다 독감·코로나19 환자 수가 줄면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이 줄었고, 방역 관련 정부지출도 줄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 토목건설과 운송장비 부진으로 0.3%, 0.2%씩 뒷걸음쳤다.
2분기 성장을 나홀로 이끈 것은 순수출이다.
2분기 수출은 1분기 4.5% 증가에서 2분기 1.8%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운수 서비스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의 경우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재고 조정이 일어나며 4.2%나 줄었다. 역시 1분기 4.2%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2분기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순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성장 기여도 분석에서도 순수출(1.3%p)만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다섯 분기 만이다.
반대로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각 0.1%p, 0.4%p, 0.1%p 끌어내렸다.
한은 "소비 위축 일시적…상저하고 흐름 이어질 것"
한은은 우리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0.8%, 하반기 1.8% 성장을 예상했다.
이날 속보치 발표 기준 상반기 0.9% 성장을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한은은 기존 연간 1.4%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시점이 불분명하고, 중국 경제 회복 양상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는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소폭 상회하겠지만 하반기는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올해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을 전제하고 있지만 2분기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선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만 신 국장은 "2분기 마이너스로 작용한 방역 조치 해제 기저효과, 5월 기상 여건 악화 등은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본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술적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1.7% 정도 나오면, 연간 1.4%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상저하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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