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빌보드 1위" 다가 아니었네…엔터4사 매수 외치는 이유

김소연 기자 2023. 7. 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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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첫 솔로 싱글 'Seven' 레코딩 필름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빅히트 제공) /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TS(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음원이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엔터4사 주가가 모두 강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음원 시장 진출 노하우를 터득한 엔터4사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일 매수를 외친다.

25일 오전 11시2분 하이브는 전일대비 1만5000원(5.73%) 상승한 27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JYP Ent.는 전일대비 1만6000원(12.40%) 뛴 14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고 에스엠은 10%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8%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엔터 빅4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BTS 멤버 정국의 신규 음원 소식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빌보드는 공식 SNS를 통해 정국의 솔로 데뷔곡 '세븐(Sev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BTS는 현재 일부 멤버가 군대에 입대해 BTS 완전체로 활동이 힘들다. 이에 하이브 주가도 추락했다. 그러나 BTS 개인 멤버 활동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면서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기존 월드클래스로 자리 잡은 BTS와 블랙핑크 외에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세븐틴, 르세라핌 등이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지속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BTS는 음원과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세계관, 메시지, 콘셉트 등을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해 다각도로 전달,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지금은 하이브만이 아닌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 모두가 차용하면서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아이돌도 글로벌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어렵지 않아졌다.

그룹 스트레이트키즈가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37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틱톡'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골든디스크 어워즈 사무국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JYP엔터테인먼트의 스트레이키즈가 좋은 예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 6월 발매된 앨범이 462만장이라는 역대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엠넷과 함께 선보인 오디션프로그램 스트레이키즈를 통해 만들어진 보이그룹이다. 그룹 만들어지는 모습부터 매 앨범 곡을 직접 작업하는 자체 프로듀싱 그룹의 강점을 SNS를 통해 강조하면서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액 1634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14% 증가할 것"이라며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성적으로 이익 레벨이 높아졌고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4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각 엔터테인먼트사들이 멀티 레이블 전략을 구축한 것도 K팝의 구조적 성장을 가능케한다. 멀티 레이블이란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여러 레이블들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18년 JYP엔터가 처음 도입했고 하이브도 중소 기획사들을 합병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확립했다. 이는 아티스트 전담팀을 꾸림으로써 아티스트 육성, 관리, 신곡 발매, 굿즈 판매 등을 보다 효율화하는 방식이다. 신곡 발매 시기는 단축되고 보다 많은 앨범을 낼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다. 멀티 레이블 체제에, 신규 성장동력이 될 신인 아이돌 프로젝트도 다수 준비하고 있어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MSCI 진입 이슈도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액 1634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 114% 증가할 것"이라며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성적으로 이익 레벨이 높아졌고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4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세븐틴의 미니 10집에 더해 절판된 구보(미니 1집 등 총 18종)가 재발매되며 앨범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탰고 르세라핌, 슈가(BTS) 등도 활동 성과가 좋았다. 지난 5월 말에는 신인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도 데뷔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 이후 랠리를 탔던 엔터 업종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는데 2분기 비용 이슈 유무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이라며 "엔터 4사 모두 성장의 변곡점에 놓여있는데 지금 성장에 갇히지 않고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4사의 2분기 실적은 별다른 일회성 비용 이슈가 없었던 JYP Ent.와 와이지엔터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아티스트 활동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하이브와 회사 정상화에 따른 비용 집행이 있었던 에스엠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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