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잠든 곳 VR로 헌화…유엔기념공원, 온라인 참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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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잠든 유엔참전용사 묘역을 VR(가상현실)로 참배하고 헌화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관리처)는 정전협정체결 70주년을 맞아 27일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에 VR 프로그램과 실시간 보기 기능을 정식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을 찾을 때마다 관리처에 보내주고 있는데, 수집된 안장자 사진들은 VR 프로그램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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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에 잠든 유엔참전용사 묘역을 VR(가상현실)로 참배하고 헌화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관리처)는 정전협정체결 70주년을 맞아 27일 유엔기념공원 홈페이지에 VR 프로그램과 실시간 보기 기능을 정식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VR 프로그램과 실시간 보기 기능은 부산시(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와 함께 개발했다. 현재는 베타버전을 시범 운영 중이다.
유엔기념공원 VR 콘텐츠는 사용자가 PC나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공원을 둘러볼 수 있게 제작됐다.
VR 콘텐츠로 누구나 개별 묘를 방문해 참배 가능하며, 각 묘역에서는 온라인 헌화도 할 수 있다.
헌화 꽃은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반영했다. 영연방국가는 붉은 개양귀비, 튀르키예는 붉은 장미, 그 밖의 나라 묘역에는 하얀 국화꽃을 헌화할 수 있다.
시범운영 기간 참전용사와 시민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제임스 크리스토프(캐나다) 이병의 동생 존 크리스토프 씨와 그의 아내 베티 앤 씨는 VR로 묘역을 둘러본 뒤 "실제로 방문한 것 같다. 어메이징(놀랍다)"이라고 소감을 전달했다.
브라이언 호프(영국) 참전용사는 "VR로 나의 전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며 "유엔기념공원에 이들이 잠들어 있는 한 한국인들은 절대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의 사진을 찾을 때마다 관리처에 보내주고 있는데, 수집된 안장자 사진들은 VR 프로그램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관리처는 유엔기념공원 실시간 보기 기능도 도입했다.
실시간 보기 기능은 유엔기념공원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시스템이다.
특별한 참배 행사나 안장식이 있는 경우 실시간으로 행사 모습을 누구나 볼 수 있다.
계절별로 피는 꽃의 개화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참배객이나 시민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리처는 설명했다.
관리처는 향후 안장자 스토리 등에 중점을 두고 VR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기념공원 관리처 관계자는 "유가족과 참전용사, 사료 등을 통해 수집한 이야기를 짧은 일기 형태로 올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한 명 한 명의 유엔군들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은 11개국 2천320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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