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서울시 14배 크기’ 인니 가스전 탐사·운영권 확보
에너지 사업을 키우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해상의 서울시 14배 크기 가스전에 대한 탐사 및 운영 권한을 획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는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번 소식은 국가적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더 주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인도네시아 땅그랑시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와 함께 붕아광구의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HE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의 자회사로,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이다.
생산물 분배계약은 정부와 계약자 간의 협약으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일부를 계약자가 투자비 회수를 위해 먼저 가져간 뒤 나머지를 정부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붕아광구’ 운영권을 포함해 기본 6년의 탐사기간과 30년의 개발 및 생산기간을 보장받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계약자 간 생산물 분배 비율은 원유 60대 40, 가스는 55대 45로 확정했다. 전체 생산량의 25%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의무 공급하게 된다. 계약자 간 참여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대 50이다.
붕아광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있다. 총 면적만 8500㎢로,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크기다. 수심 50m 천해부터 500m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신설법인에 본사 E&P(탐사 및 생산) 전문인력들을 파견해 2026년까지 3차원(D) 인공 지진파 탐사 등을 통해 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하고 2027년 탐사 시추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붕아광구는 인근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성공적으로 생산, 운영한 적이 있는 ‘빠게룽안 가스전’과 동일한 특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탐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해당 광구에는 13억 배럴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광구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붕아광구를 공동 조사한 결과, 천연가스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층을 발견했다. 이에 올해 2월 PHE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의 컨소시엄 낙찰자로 선정돼 탐사권을 확보했으며 이번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해상가스전과 호주의 육상가스전을 통해 천연가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붕아광구까지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사업 안정성과 생산 규모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가스전의 추가 생산량 일부를 국내 도입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고, 자체 LNG 연계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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