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바이든 경고에도 '극우 본색'…대미관계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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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끝내 통과시키면서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사실상 묵살하는 셈이 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외무부 차관이던 1990년 미국을 공개 비판해 입국 금지 명단에 올랐고,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총리가 된 네타냐후와 회담하고는 분을 참지 못해 측근에게 "누가 초강대국이냐?"며 욕설했다는 뒷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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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정, 사법부 권한 축소 '초강수'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끝내 통과시키면서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사실상 묵살하는 셈이 됐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75년간 '절친' 관계였던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게 NYT 진단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는 이날 국내외의 강력한 저항과 우려에도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기 위한 첫 번째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
사실상 사법부가 정부의 독주를 최종적으로 견제할 수단이 사라진 셈이다.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본색을 드러내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관계에서도 '난기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여러 직간접 경로로 법안 철회를 압박해왔다.
사실 이 법안은 대미 관계를 포함한 외교 사안이라기보다 이스라엘 집안 문제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세계 민주주의 진영의 선두를 자처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의 '역주행' 시나리오를 좌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48년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건국을 선언한 직후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75년 간 밀착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무기 판매, 이란 핵 프로그램,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구축 등을 놓고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요한 변곡점마다 네타냐후 총리가 분쟁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외무부 차관이던 1990년 미국을 공개 비판해 입국 금지 명단에 올랐고, 1996년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은 총리가 된 네타냐후와 회담하고는 분을 참지 못해 측근에게 "누가 초강대국이냐?"며 욕설했다는 뒷얘기도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출범을 위해 극우 정당과 손잡고 이번 사법부 권한 축소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그간 우향우 행보에 정점을 찍게 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됐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연정을 상대로 한층 사태 해결을 위한 압력을 고조하게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고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움직임이 미국과 관계에서 위기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 싱크탱크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로버트 새틀로프는 이번 사태가 "집안싸움"이라면서 대미 관계에 심도 있는 수준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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