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도중 수색견 번쩍 들어 안은 콜롬비아군, 무슨 일
콜롬비아에서 열병식 중이던 군인들이 돌연 옆에서 함께 걷던 수색견을 번쩍 들어 안았다. 더운 날씨에 뜨거워진 아스팔트로부터 수색견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4일(현지 시각)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콜롬비아 톨리마주 이바게 등 주요 도심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열병식이 열렸다. 이에 군인들은 각자 수색견을 곁에 데리고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이를 구경하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런데 군인들이 돌연 행진을 멈추더니 각자 곁에 있는 수색견을 하나둘 들어 안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다시 대열에 맞춰 걸음을 이어갔다. 수색견들은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 품에 안겨 행진을 마쳤다.
군인들이 이 같은 행동을 한 건 불볕더위로 뜨거워진 아스팔트로부터 수색견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군인들은 퍼레이드 이후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 아스팔트가 달아올라 개들이 맨발로 걷기엔 너무 뜨거웠다”며 “개들이 괴로워하는 게 보여 안고 가자고 했고 조련사들이 모두 동의해 수색견들을 안고 걸었다”고 했다.
이 일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틱톡에서만 조회수 400만회, 공감 53만8000여개를 기록했다. 당시 상황을 보면, 군인 한 명이 셰퍼드 종 수색견을 양손으로 번쩍 안아 들자 옆에 있던 다른 군인도 똑같이 리트리버를 들어 올렸다. 이후 군인들은 우후죽순 각자 자신 곁에 있던 개를 안아 올렸다. 군인들이 일괄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동료들 눈치를 봐가며 개를 들어 올렸다는 점에서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수색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수색견 ‘윌슨’이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콜롬비아 4남매를 구조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이후부터다.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준 윌슨이 정작 실종되면서, 안타까움을 표하는 여론이 일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수색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었던 개를 잃었다”며 윌슨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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