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뉴브 레니항 공격…우크라 곡물 수출 완전 봉쇄 노린다"

강영진 기자 2023. 7.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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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수출협정 중단 선언 뒤 우크라의 흑해 곡물 수출항 오데사를 일주일 내내 공격한 러시아가 오데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가량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항구 마을 레니의 곡물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몰도바의 국경이 교차하는 다뉴브강 삼각주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곡물 수출항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필수 수출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 항구들을 통해 매달 200만t의 곡물을 수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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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러시아, 루마니아 접경 레니항 곡물 창고 파괴"
루마니아 경계 강화…러 언론 "수출 우회로 차단" 환호
러 공격으로 레니항 상선 출입 줄고 보험료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 러시아가 24일(현지 시간)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 레니의 곡물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해 파괴했다. (출처=레니 주민 트위터 사진, 포르투갈 디지24 재인용) 2023.7.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 곡물수출협정 중단 선언 뒤 우크라의 흑해 곡물 수출항 오데사를 일주일 내내 공격한 러시아가 오데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가량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항구 마을 레니의 곡물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접경지역인 다뉴브강 삼각주 지역에 대한 첫 공격이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루마니아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강 건너편 지역에 대한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를 위험에 빠트리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의 우회로마저 차단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고사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레니항에 대한 공격이 있은 뒤인 24일 오후 국제 곡물가가 6.2% 오르면서 전 세계 식량 안보에도 경고음이 울렸다.

나토 회원국 인접 지역 공격은 처음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 폴란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격하면서도 폴란드에 근접한 지역은 공격한 적이 없다. 실수로라도 나토회원국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나토 전체가 대응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나토 동쪽 국경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쟁지지 블로거들은 다뉴브강 항구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파괴하고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방해한다고 지지했다.

러시아 국영 로시야 TV 대담프로그램 진행자 올가 스카베예바는 “우크라이나 해상 봉쇄 회피로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지지 블로거 리바르는 레니항이 우크라이나군 보급과 곡물 수출 통로로 활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TV 종군기자 예프게니 포두브니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수상 교통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텔레그램에 썼다.

레니의 군사행정 책임자 올레 키퍼는 드론 공격이 4시간 동안 이어졌다면서 드론 3대를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격추했고 7명이 부상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전쟁 전 거의 활용 안된 다뉴브강 수출로 매달 200만t 수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몰도바의 국경이 교차하는 다뉴브강 삼각주 지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곡물 수출항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필수 수출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 항구들을 통해 매달 200만t의 곡물을 수출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원한다면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 수출량 전체를 소화할 수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성립한 곡물수출협정으로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해왔다.

또 다뉴브강 삼각주나 트럭과 철도를 이용한 육로 수출은 정치적 어려움도 겪고 있다. 동유럽 국가 농민들이 다뉴브강과 육로를 통해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 일부가 유럽 시장에 풀리면서 곡물 가격이 하락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5개국은 자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밀, 옥수수, 포도씨 및 해바라기씨 국내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의 육로를 통한 곡물 수출을 지원해왔던 유럽연합(EU)는 5개국이 주장한 판매금지를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오는 9월15일 금지 시한이 다가오면서 5개국 장관들이 EU에 판매 금지 연장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상선들이 레니항 출입이 줄어들고 운송 보험료도 오를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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