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포스코 주가 단기 급등 ‘과열’ 경고

조해영 2023. 7. 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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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열풍 속에서 포스코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권가가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그룹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증권사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 주가도 일제히 상향됐다.

2차전지로 묶인 포스코그룹주가 과열 양상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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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축구경기장 약 75개 규모로 조성한 이차전지소재 콤플렉스 전경.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퓨처엠 제공

2차전지 열풍 속에서 포스코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권가가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오른 만큼,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과열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33% 오른 59만8천원에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전날보다 2.49%, 12.73%씩 상승했다. 또다른 포스코그룹주 포스코디엑스(DX)도 4.77% 상승했다.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엠텍은 하락 마감했다.

■ 훨훨 나는 포스코그룹주

포스코그룹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증권사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엔에이치(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4∼5만원선이던 기존의 목표주가를 38.6∼90%까지 올려 잡았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았고,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 주가도 일제히 상향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에스케이(SK)증권·신영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이 포스코퓨처엠의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올해 들어 포스코그룹주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올해 들어 7월24일까지 개인이 6조611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600억원, 59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올해 들어 개인의 순매수세가 두드러졌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을 팔았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개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60% 넘게 오른 터라 개인은 차익 실현, 외국인·기관은 공매도 포지션에 따른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리적 수준 아냐”…과열 경고

2차전지로 묶인 포스코그룹주가 과열 양상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한 단계 낮춘 증권사도 있다. 한 예로 키움증권은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기존 63만원에서 73만원으로 15.9%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한 단계 낮췄고, 엔에이치(NH)투자증권도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56만원으로 두 배 넘게 높여 잡으면서도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의심이 없지만, 주가가 1주일 새 35% 급등했다”며 “앞으로 투자의견을 상향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투자의견을 하향 제시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0배 넘게 오른 에코프로처럼 포스코그룹주의 주가 역시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도 주가 급등 상황에서 나온 뒤늦은 대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사업 전망에 강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런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과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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