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공격에 사용됐던 '노비촉' 판별기술 국내 개발

김귀근 2023. 7.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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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공격이나 테러에 '노비촉'(Novichok)이 사용됐는지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ADD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 기술은 화학무기 테러 발생 때 신종 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며 "화생방 탐지·보호·제독·해독 등 신종 화학작용제 통합 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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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4년전 착수한 검증기술 개발완료…SCI 논문·특허 등 성과
'노비촉' 공격에 당했던 러시아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PG) [연합뉴스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화생방 공격이나 테러에 '노비촉'(Novichok)이 사용됐는지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노비촉은 치명적인 화학무기로 분류되는데,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 테러 사건에서 처음 사용됐다. 특히 202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에 대한 독극물 공격에도 쓰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오염지역 현장에서 수집한 시료를 이용해 노비촉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증기술을 독자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4세대 화학작용제로 불리는 노비촉은 화생방 대응 무기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이다.

ADD는 오염된 지역의 토양, 물, 콘크리트 등의 환경시료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전처리' 기술과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분석법을 고안해 시료 내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신종 화학작용제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표식인자' 분석 기술은 세계 최초의 기술로 인정받아 과학기술인용색인(SCI) 논문 8편, 특허출원 2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ADD는 특히 오염지역과 제독 범위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데 필요한 신종 화학작용제의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했다. 신종 화학작용제가 다양한 풍속, 온도, 습도 등 자연환경 조건에 따라 얼마나 날아가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ADD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 기술은 화학무기 테러 발생 때 신종 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며 "화생방 탐지·보호·제독·해독 등 신종 화학작용제 통합 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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