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해외출장' 조기귀국한 野 의원들…"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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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기간 중 해외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조기 귀국했다.
이후 수해 기간임을 고려하지 못한 부적절한 출장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된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3명이 조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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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기간 중 해외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수해 관련 입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출장을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박정·최기상·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박병석 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난 23일 베트남·라오스를 방문하는 5박6일 일정을 위해 출국했다. 이후 수해 기간임을 고려하지 못한 부적절한 출장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된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3명이 조기 귀국했다. 박정 의원의 경우 수해 대응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위원장이란 점에서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박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해를 입고 계신 국민들에 대해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진심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7월 임시국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오해가 없기 위해 전후 상황을 설명해 드리겠다"며 이번 출장이 수해 관련 법안 처리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정 의원은 "22일 (환노위) 소위원회, 28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양당 간사 간 합의한 사항"이라며 "(7월) 임시회 전에 (수해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스케줄을 짰고 위원장은 소위에 관여 않기 때문에 28일에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을) 통과시키면, 이번 회기 내에 관련 법들을 통과시키는 것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결정하게 됐던 것"이라고 했다.
또 해당 출장을 두 달 전부터 계획했다고도 말했다. 박정 의원은 "이것(출장)이 두 달 이상 전부터 준비가 됐고, 제가 환노위원장이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에 있을 당시 박병석 전 의장과 같이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에 가서 만나는 분들이 유력 정치인이 많았고, 최근 숙련전문가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 등 의원으로서 챙길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시하천유역 침수피해방지대책법 제정안'(도시침수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협조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긍정적이지 않고, 국민의힘 역시 공청회 생략에 동의하지 않았었다"며 "26일 소위가 열리면 도시침수법 공청회를 생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27일 원포인트로 법사위가 열리면 법사위 통과도 같이 협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기상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게 도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해 상황에도 출장을 강행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진작부터 정해진 일이었다"고 답했다.
윤준병 의원은 귀국 이후 본인의 SNS(소셜서비스)에 '국민의 마음과 국민 눈높이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두 달 전부터 (출장이)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환경노동위원장 상황도 검토했다. 여야 간사가 26일 환경법안소위를, 28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수해 관련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의사일정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재난 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 감수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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