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 드론 공격 시인"…美는 '지지 안해'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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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을 시인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시내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뻔뻔스러운 테러 행위"라고 주장하며 "가혹한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과 관련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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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을 시인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국방 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오늘 모스크바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의 특수작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가까운 콤소몰스키 대로와 남부 리하초프 대로에 있는 건물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계획된 공격이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사건 발생 직후에는 드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오전 4시께 모스크바의 비거주용 건물 2채가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언론들에 따르면 드론 한 대의 파편들이 모스크바의 국방부 건물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AFP 통신 특파원은 드론 추락의 충격으로 국방부 인근 2층 건물의 지붕이 부서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남부 리하초프 거리의 건물도 2개 층의 창문이 파손됐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올해 5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 이후 가장 두드러진 공격인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수출항 오데사가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23일 새벽 있었던 러시아군의 오데사 공습에선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오데사 시내 역사지구에 있는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구세주 변용 성당)도 심하게 부서졌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보복을 공언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1년 전 우크라이나와 체결했던 흑해곡물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에 연일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시내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뻔뻔스러운 테러 행위"라고 주장하며 "가혹한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과 관련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말해 우리는 러시아 내부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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