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서울 땅값 10년 6개월 만에 하락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땅값이 10년 6개월 만에 하락했다. 전국 땅값 상승폭도 0.1%를 밑돌아 반기 기준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전국 지가상승률 및 토지거래량’를 보면 상반기 전국 지가는 0.0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9%)보다 1.83%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0.82%)와 비교해도 0.76%p 낮다. 사실상 보합세인 이번 상승률은 0.059%를 찍었던 2010년 하반기 이후 1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시도 가운데 제주(0.45%→-0.35%)가 땅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울산(0.49%→-0.16%), 대구(0.82%→-0.12%), 전북(0.86%→-0.08%)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땅값도 0.01%하락했는데 반기 기준으로 서울이 하락 전환한 것은 10년 6개월만(2012년 하반기(-0.05%))이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 서울 성북구(-0.64%), 서대문구(-0.61%), 도봉구(-0.56%), 동대문구(-0.55%), 강서구(-0.54%) 등 152개 시군구의 지가 변동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다만, 월별로 보면 올해 3월 이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토지 거래량도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상반기 약 92만4000 필지(717.8㎢)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5% 줄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7.3% 감소했다.
토지 거래가 줄면서 개발행위허가도 10% 넘게 줄었다. 국토부의 2022년 도시계획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개발행위허가는 24만3605건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개발행위 허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을 할 때 지자체장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개발행위 허가는 코로나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019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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