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출장' 민주당 의원들 '조기 귀국'…"진심으로 사과"

신진환 2023. 7.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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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속 국외 출장을 떠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비판 여론이 일자 25일 조기 귀국하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7월 임시국회 임시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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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귀국한 박정·최기상·윤준병, 사과 메시지
"수해 관련 법안 처리에 최선 다하겠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해 속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났다가 논란 끝에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조기 귀국했다. 박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수해 속 국외 출장을 떠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비판 여론이 일자 25일 조기 귀국하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 피해를 본 국민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7월 임시국회 임시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다만 도시침수법과 하천법 등 수해 관련 법안 심사 일정 등 여야의 합의 사항을 고려해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 외교 일정에 관해 "두 달 이상 전에 준비된 것"이라며 베트남·라오스의 정치인·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수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꼭 필요한 외교 활동이라 생각해 결정했다"면서 "국민들 보시기에 적절치 않았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26일 소위원회가 열릴 때 필요한 도시침수법 공청회를 생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며 27일 원포인트로 법사위가 열린다면 법사위 통과도 적극 협력해 주길 부탁한다"며 "전후 상황이 있음에도 비난했으면 7월 임시회기 내 이 법들의 통과에 최선을 다할 테니 협조해달라"고 했다.

최기상 의원도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국민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게 도리"라면서 "수해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며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이번 국외 출장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베트남과 라오스에 가서 만나는 인사들이 베트남 국회의장, 베트남 부총리, 꽝닝성 당서기, 하이퐁 당서기, 라오스 국회의장, 라오스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유력 정치인들이었다"며 "두 달 전부터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노동위원장 상황도 검토했다"며 "환노위 여야 간사가 26일 환경법안 소위를, 28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수해 관련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의사일정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읽는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로 출장을 떠났다. 이후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비 피해가 속출하면서 부적절한 출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당 원내지도부는 이들에게 해외 순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상대국 의장과 회동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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