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대안으로 배터리 교체?…"성공한 기업이 없다"

정한결 기자 2023. 7.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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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유선충전 방식의 대안으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가 거론되지만 기술·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25일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의 가능성과 필요성' 보고서에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의 경우 중국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성공한 기업 사례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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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자연.

전기차 유선충전 방식의 대안으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가 거론되지만 기술·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25일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의 가능성과 필요성' 보고서에서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의 경우 중국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성공한 기업 사례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자연은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및 교환소, 교환 서비스 기업은 대다수가 중국 기업이며, 일반 소비자에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를 일정 대수 판매하는 기업으로는 중국의 NIO(니오)가 거의 유일하나 창업 이래 계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는 충전시간·전력부하관리·배터리 회수 등 문제를 보완할 수 있지만 최근 유선 충전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가능성·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자연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800볼트(V) 아키텍처 적용을 통해 유선 급속 충전 속도를 크게 개선해 약 18분 만에 전기차 배터리 잔량을10%에서 80%까지 충전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교환·구독 서비스에 대한 낮은 소비자 수용성,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다른 제조사 전기차 간에 배터리 교환소 교차 이용이 어려운 점, 배터리 교환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결합부가 손상·노후되어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등도 한계로 지적됐다.

대형전기상용차의 경우 배터리 교환식 도입 가능성이 높지만 각국의 운전자 법정 의무 휴식시간 규정 등에 따라 운전자 편익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국·유럽에서 개발 중인 대형전기상용차 급속충전 규격은 의무 휴식시간 내 70% 이상 충전을 목표로 한다. 이들 규격이 출시되면 유선충전과 교환식 간 가동률 차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자연은 "전기이륜차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교환식이 보편화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기업도 배터리 교환식 전기이륜차 및 그 교환소 보급, 교환 서비스 운영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제를 해결해야 하며, 주요국의 현행법·제도상 배터리 교환식 대형상용차의 도입 필요성 또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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