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이 1000만원 됐다”...올해 899%나 오른 이 기업, 공매도 타깃이었다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7.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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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100 ‘특별조정’ 적용
24일 주요 주가 지수 오름세
테슬라 3.5% ·알파벳 1.3% ↑
공매도율 50% 달하는 카바나
연초대비 주가 899%나 폭등
자금난 부각 AMC 시간외↓10%
국제 유가· 달러화 가치 상승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폐장 직후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맨해튼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매장 /사진=김인오 기자
나스닥 7대 빅테크 실적 발표일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대체로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비롯해 나스닥 100 지수 특별 조정 적용,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동향에 주목하며 매매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24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
주요 지수를 보면 24일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40%, 0.52% 올랐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헬스와 유틸리티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이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19% 오른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8% 하락했습니다.
24일 특별조정이 본격 적용된 나스닥100 지수 흐름
24일 나스닥 빅테크 주가
이날은 나스닥 100 지수 특별 조정이 본격 적용됐는데 해당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4% 올랐습니다. 앞서 17일 나스닥 측은 나스닥 100 지수에서 7대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약 55.1% 에서 43.7% 로 낮춘다고 밝혔는데요.

그간 비중 축소가 거론된 종목은 6대 빅테크였는데 메타 (META ↓0.90%)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이를 포함해 7대 빅테크 종목으로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빅테크 7대 종목 중에서는 아마존(AMZN↓0.92%)과 메타가 약 1%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던 반면 테슬라(TSLA↑3.48%)와 알파벳(GOOGL↑1.26%) 은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뉴욕의 한 AMC 영화관 /사진=김인오 기자
24일 AMC 주가 흐름
개별 종목을 보면 밈 주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 (AMC↑32.95%)주가가 시간 외 거래 초반 10% 넘게 하락하는 분위기입니다. AMC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1일 장 마감 후 70% 넘게 뛰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같은 날 델라웨어 주 법원이 회사를 상대로 3000여명의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주주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놓은 영향입니다. 법원은 AMC가 우선주(APE)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AMC 측은 시중 금리 급등 탓에 자금 조달을 위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았는데 주주들은 이 같은 대책이 기존 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떨어트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기존 주주들과 달리 AMC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 리스크가 커진 셈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 매매에 신중해야 합니다. AMC 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작년부터 기준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시중 금리까지 뛰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공매도율 높은 미국 주식
카바나 올해 주가 연중 흐름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이 눈에 띄게 늘어남과 동시에 일부 종목 주가가 오히려 급등하면서 ‘숏 스퀴즈(short squeez)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애덤 파커 트라이베리에이트리서치 설립자는 “미국 시가총액 순위 1~3000위 기업 중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수가 급증 했다”면서 “이는 숏 스퀴즈 기대를 타고 ‘밈 주식’ 열풍이 불던 2021년 초 수준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통상 공매도 비중이 높다고 보는 기준은 공 매도율(유통 주식 수 대비 공매도 대여 주식 수) 20% 입니다.

공매도 증가와 관련해 파커 설립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22%가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최소 50% 급등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숏 커버링 압박이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17년을 통틀어볼 때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주가가 50% 이상 뛴 경우는 5번입니다.

숏 커버링이란 공매도(주가 하락에 베팅해 타인의 주식을 빌려서 매매 차익을 내는 방식) 거래자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는 경우 공매도 거래자들이 중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 행렬에 가세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숏 커버링으로 인해 주가가 오히려 더 폭등하면 공매도 거래자들의 손실이 불어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월가에서는 ‘공매도 쥐어짜기’(숏 스퀴즈)로 부릅니다.

공매도율이 높은 종목을 보면 바이오기업인 앨러진 테라퓨틱스(ALLO·공매도율 49.90%)에 이어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CVNA 49.20%), 제약사 노바백스(NVAX 42.4%), 전기차 루시드(LCID 42.10%) 등 순입니다. 공매도율은 올해 6월 30일 집계 기준입니다.

이 중에서 카바나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약 899% 폭등한 상태입니다. 회사는 지난 주 19일, 시장 예상보다 나은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발표가 나온 후 파이퍼샌들러 증권은 카바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도 12개월 목표주가는 1주당 29달러에서 48달러로 대폭 올려잡았습니다. 한편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수 인기를 끈 루시드는 오는 8월 7일 폐장 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24일 NXP 세미컨덕터 주가 흐름
이밖에 이날 뉴욕증시 폐장 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세미컨덕터(NXPI↓1.13%)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 넘게 반등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1주당 조정 순이익(조정 EPS )이 3.43달러, 매출은 33 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팩트셋 집계 기준 월가 전문가 기대치(조정 EPS 3.28 달러, 매출 32억1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NXP 세미컨덕터의 커트 시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주기적 침체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와 핵심 산업·통신 인프라 사업에서 지속적인 강세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설명회는 오는 25일 뉴욕증시 개장 전에 열립니다.
만기20년 이상 장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 인 TLT 24일 시세
한편 24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가격이 혼조세로 거래된 결과 수익률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이날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보다 1bp(=0.01%p)오른 5.5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4.81% 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3.86%,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92%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가치가 올라섰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35분 기준 0.33% 오른 101.40 를 기록했습니다.

원유 2배 레버리지(고위험) ETF 인 UCO 24일 시세
이밖에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경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2.17% 올라 1배럴 당 78.74 달러, 북해 브렌트유 10월물은 1.98% 오른 82.48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9월물은 0.71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688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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