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4250억 이적료 수락-음바페 '연봉 1조' 거절...사우디 아닌 벤치 잔류 선택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생각이 없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은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 영입에 대해 3억 유로(약 4255억 원)의 제안을 받았다. PSG는 알 힐랄과 음바페가 대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음바페의 미래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음바페는 엘링 홀란드와 함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최고의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PSG도 음바페의 가치를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양 측은 건너지 말았어야 할 강을 건너고 있는 중이다. 음바페는 2022-23시즌 종료 후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 PSG는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음바페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중이다.
음바페는 2023-24시즌부터 자유계약(FA) 대상자가 된다. PSG는 음바페가 계약이 끝나는 대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고 믿는 중이다. 음바페가 2023-24시즌까지 PSG에 뛰게 되면 어마어마한 충성도 보너스 계약 지급해야 하는 PSG는 배신감을 느꼈고, 이에 음바페를 매각하려고 시도 중이다.
그 전에 PSG는 음바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음바페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PSG와의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가지고 있다. 이 조항은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 PSG는 재계약 조항을 발동하거나 알아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선택지를 선수에게 건넸다.
음바페는 구단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은 채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고, PSG는 언론의 예상보다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PSG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투어에 참가하는 PSG 선수 2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충격적이게도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음바페의 이름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PSG가 음바페를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는 선수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강제로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PSG는 음바페가 레알과 FA로 이적하겠다고 합의를 했다고 믿기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 PSG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PSG의 입장을 설명했다.
PSG는 어떤 구단이든 음바페 몸값에 걸맞는 이적료만 제시하면 제안을 모두 수락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때 바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큰 손인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알 힐랄이 PSG에 제안한 이적료만 해도 3억 유로. 이는 PSG가 네이마르를 데려오면서 만들어낸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48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PSG는 절대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기에 곧바로 알 힐랄의 제안을 수락했다.
알 힐랄이 음바페를 위해 준비한 제안은 더 파격적이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SNS를 통해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950억 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340만 유로(약 190억 원)이다. 1340만 유로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리그 최고급 자원의 연봉 수준이다.
축구 역사상 전례없는 수준의 연봉을 제안받았지만 음바페는 전성기로 진입하는 시기에 사우디로 이적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렐레보'는 "음바페의 미래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우디로 이적할 바에 차라리 공백의 해를 가질 것이다. PSG가 아무리 좋은 제안을 받더라도 이적을 진행하려면 선수와 합의해야 한다. 가고 싶지 않은 팀과 계약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 음바페는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음바페 관련 소식통은 '렐레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은 1년 계약이 남은 선수의 결단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음바페는 벤치에 남아있어야 한다면 잔류할 것이다"며 음바페는 PSG 잔류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이러한 선수가 관중석에 있을 수 있는가. 음바페는 UCL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가능하다면 레알에서 우승하고 싶겠지만 사우디에서는 절대로 아니다"며 선수가 절대로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렐레보'는 음바페를 반강제적으로 떠나보내려는 PSG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논조를 세웠다. "이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구단의 라커룸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만드는 팀 프로젝트에 미칠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스포츠 프로젝트 성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숨막히는 분위기다.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엔리케 감독의 권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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