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맞춤·구독` 앞세운 `업가전 2.0` 공개

전혜인 2023. 7.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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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사업을 기존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구독 등 비(非)하드웨어 영역까지 확장한다.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고객의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UP)가전 2.0'을 공개하며 이와 같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업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가 가전 업계의 흐름을 '서비스형 홈(HaaS·Home as a Service)'로 전환하는 데 도전하며 가전을 통해 고객의 생활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지난 12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다.

◇'업가전 2.0', 가전도 스마트폰처럼…콘텐츠 설치 자유도 높여= LG전자의 업가전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후에도 고객 니즈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지속 추가한다는 주제로 론칭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업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 '초개인화'된 가전이다.

LG전자는 많은 고객들이 내게 필요한 앱을 원하는 대로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편리한 경험을 가전에서도 누리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와 가전 OS(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했다. DQ-C 칩 기반의 가전 OS가 탑재된 업가전 2.0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것은 물론 추가한 기능 중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손쉽게 지우며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

특히 DQ-C 칩은 제품 제어기능과 UX(사용자 경험)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추가 및 삭제하도록 지원한다. 고객이 OS를 내게 딱 맞게 초개인화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딥러닝 알고리즘 처리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음성인식, 인공지능 제어의 정확도 및 처리 성능 등을 높일 수 있다. 가전 OS는 이날 업가전 2.0으로 출시되는 세탁기와 건조기에 첫 적용한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업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가전의 초개인화 과정은 고객이 제품을 배송 받기 전부터 진행된다. 업가전 2.0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은 제품을 수령하기 전 LG 씽큐 앱에서 3단계의 '라이프 패턴 분석' 설문을 진행하게 된다. LG전자는 설문 결과를 분석해 해당 고객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제안한다. 고객은 추천 모드나 코스를 클릭 한 번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배송된 제품이 설치 완료되면 처음 사용하는 순간부터 이미 내게 딱 맞는 상태로 설정된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결합 구독 사업으로 전환= 고객은 업가전 2.0을 구매하는 시점에 LG전자 케어십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선택 가능한 외부 O2O 서비스는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 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 총 6가지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매달 할인쿠폰 또는 적립금, 물품 정기배송 등을 받게 된다. 각종 서비스는 구독 기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가입 및 해지할 수 있다. LG전자는 우선 제품에 관련된 서비스부터 연계하고 점차 고객의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서비스까지 지원하도록 제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전자는 가전의 초개인화를 위한 구매 방식의 다변화 차원에서 구독 방식을 새롭게 도입한다. 기존 렌탈은 향후 구독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구독형 가전이 고객과의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갖는 고객 관계 중심 사업의 핵심요소로서 대형가전 시장의 변화를 리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 구독은 3년부터 6년까지 사용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춰 기간을 선택함에 따라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인다. 고객은 구독을 신청할 때, 다양한 제품 옵션과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면 가사 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각각의 서비스를 직접 신청할 때보다 저렴해 경제적이다. 구독 기간 동안 제품 AS(애프터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전자는 고객이 구독 기간 동안 생활 패턴이나 취향에 더 맞춰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사용을 분석한 내용뿐 아니라 추천 코스나 소모품 정보 등을 담은 월간 리포트를 LG 씽큐 앱을 통해 제공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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