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체스 총리, 연임 위해 '카탈루냐 분리 정당'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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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진영이 등장하지 못한 가운데, 2017년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해외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뜻밖의 '킹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노동당이 카탈루냐와 바스크 등 지역 기반한 정당의 손을 잡아야한다면서, 푸지데몬이 이끄는 강경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xCat)'의 표가 그의 선출을 위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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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사회당, 정권 잡으려면 분리주의 정당 결탁해야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스페인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진영이 등장하지 못한 가운데, 2017년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해외로 도피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뜻밖의 '킹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노동당이 카탈루냐와 바스크 등 지역 기반한 정당의 손을 잡아야한다면서, 푸지데몬이 이끄는 강경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xCat)'의 표가 그의 선출을 위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원 의석 350석을 선출하는 스페인 총선에서 중도 우파 국민당(PP)은 136석을, 잠재적인 동맹으로 언급되는 극우 성향의 복스(Vox)당은 33석을 가져갔고 좌파 진영에서는 사회노동당(PSOE, 사회당)이 122석, 15개 좌파 정당 연합인 수마르(Sumar)는 31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좌우 그 어느 곳에서도 다수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176석을 차지한 진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스페인 총선에서 만일 1차 투표때 과반(176석)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정권을 노리는 진영은 2차 투표에서 상대보다 단순히 많은 표결을 얻기만하면 승리하게 된다.
국민당의 경우 복스의 강경한 반대 탓에 분리주의 정당과 결탁하는 것이 선택지에 없어 잠재적 동맹 후보군의 폭이 좁다. 현재 국민당은 부담을 감수하면서라도 정부 구성을 위해 이민자·여성 혐오로 악명이 높은 복스와 결탁해 169석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과 수마르 연합 블록이 확보한 의석수는 153석. 이에 사회당은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인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뿐만 아니라 공화좌파당(ERC), 분리주의 정파연합 'EH 빌두' 등과 같은 여러 군소 정당의 지지를 모아야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만일 사회당이 강경 카탈루냐 분리주의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의 기권을 유도하거나 지지를 얻을 경우 172표를 모아 정권을 잡게된다.
그간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카탈루냐의 독립적 국민 투표를 실시할 권리와 푸지데몬 등 스페인 사법체계가 수배 중인 분리주의 지도자들에 대한 사면을 요구해왔는데, 총선 투표 결과 직후 대가 없이 산체스를 지지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소속 미리암 노게라스 의원은 "우리는 페드로 산체스가 총리가 되는 일을 돕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우선 순위는 스페인의 통치권이 아닌 카탈루냐"라고 일축했다.
AFP통신은 산체스 총리가 분리독립 투표 실패로 장기 복역 중인 카탈루냐 분리주의 지도자 9명을 지난 2021년 사면했지만,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오리올 바르토메우스 정치학 교수는 "만약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가 (사회당과 협력하지 않음으로써) 재선이 실시된다면 다음 투표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게된다. 이것이 그들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푸지데몬이 스페인 통치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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