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출장' 민주당 의원 조기 귀국…"국민 마음 헤아리지 못해 송구"(종합)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 베트남서 일정 앞당겨 귀국
"7월 임시국회서 수해 법안 처리하기 위해 최선 다할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집중 호우가 전국을 덮친 상황에서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5일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은 이날 오전 베트남에서 조기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죄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국민께서 보시기에 잘못했다 하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신중하지 못한 처신에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 숙였고, 윤 의원은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 귀국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국회 평화외교포럼 활동차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당초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를 방문하려 했으나 비 피해가 큰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게 적절하냔 지적이 나오자 이날 조기 귀국했다.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만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어 귀국하지 않았다.

박정 의원은 수해 입법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어서 더욱 논란이 컸다. 박 의원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이번 출장은 두 달 전에 추진됐고 상임위 일정은 양당 간사와 그리고 상임위원장이 합의보고 결정한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원 외교를 위해 출국하기 전에 수해 상황과 관련해 출장이 옳은지 점검을 했다"며 "베트남과 라오스에 가서 만나는 인사들이 베트남 국회의장, 베트남 부총리, 꽝닝성 당서기, 하이퐁 당서기, 라오스 국회의장, 라오스 국가부주석 등 베트남과 라오스 정부의 유력 정치인들이었다. 2달 전부터 추진됐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합의해 놓고서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노동위원장 상황도 검토했다. 환노위 여야 간사가 26일 환경법안 소위를, 28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수해 관련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의사일정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7월 임시국회에서 수해 관련 법안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환노위는 28일 열 예정이던 전체회의를 26일로 당기기로 했다. 26일 오후 2시 환경법안심사소위가, 같은 날 오후 5시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도시침수법 제정안과 하천법 개정안 등 수해 법안이 다뤄진다.

그는 "26일 소위 열릴 때 (조속한 처리를 위해) 도시침수법 공청회 생략과 27일 원포인트로 법사위가 열린다면 법사위 통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실 부탁드린다"며 "7월 임시회기 내에 이들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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