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항의 방문’ 민주에 이원욱 “개딸에게는 사랑받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박수칠까”

김동환 2023. 7. 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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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당 지지도 무서울 정도로 빠지는 게 느껴지지 않나”
박범계 등 지난 24일 수원지검 항의 방문…“검찰은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언론플레이 중단해야”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왼쪽부터), 인권위원장인 주철현 의원,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의원, 인권위 상임고문인 민형배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하려 수원지방검찰청을 찾았다가 지검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청사 앞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非)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25일 전날 수원지검을 찾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사 중단을 촉구한 같은 당 의원들을 겨냥해 ‘감을 못 잡고 있다’는 뉘앙스로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 율사 출신들이 찾아갈 곳은 수원지검 앞이 아니라 민생의 현장”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라며 “개딸 등 정치 훌리건들에게는 사랑받을 행동이었겠지만 국민도 잘했다고 박수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당 지지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지는 게 아직도 느껴지지 않는가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주철현 인권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민형배 의원 등은 지난 24일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항의 방문하고 “검찰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에 대한 반인권적 조작 수사와 거짓 언론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청사 출입 전 낭독한 입장문에서 “검찰이 ‘방북비용 대납’ 프레임을 짜놓고 이재명 대표를 끼워넣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일방적 조작 진술에 더해 이 전 부지사에게도 허위 진술을 회유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일도 없다’고 분명히 밝혀 일부 언론의 보도는 허구였음이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추가 소환, 별건 범죄 수사·기소 등을 빌미로 무지막지한 회유와 압박을 시도한다는 증언과 정황은 넘치고도 남는다”며 “10개월간 겁박해도 원하는 진술을 얻지 못해 이제 진술 조작까지 나선 것인가, 진술 조작도 모자라 조작된 진술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피의사실 공표도 모자라 조작된 진술과 거짓 언론 플레이로 여론재판을 이어가는 검찰 수사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입장문 낭독 후 검찰청사로 들어간 이들은 수원지검장 면담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5분 만에 다시 청사 밖으로 나와 수원지검장의 면담을 재차 요청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의원 등의 검찰 항의 방문은 ‘이화영 전 부지사 압박을 멈추라’는 비판 중심이기는 했으나, 그 이면에 재판 앞둔 이 전 부지사에게 당이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2019년 김 전 회장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비 300만달러를 북한 측 인사에 건넸다는 게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핵심이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의 상의로 대북송금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의혹 제기 후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줄곧 부인해오던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일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의원의 SNS 글에는 ‘당 혁신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더 몰두하고 있다’, ‘코인 논란, 민주당 자체 가상자산 조사단은 시간끌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처럼 비판을 이어간 이 의원은 “시민을 만날 때,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되뇌인다”며 “응원 문자에도 답할 수 있는 단어 역시 ‘민심을 받들지 못해 죄송합니다’다”라고 밝혔다. 당을 향해 ‘어찌 이리 됐느냐’며 물은 이 의원은 “민주당의 자랑이던 정의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어쩌다가 국민의힘보다 도덕성이 뒤지는 정당이 되고 말았는가”라고도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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