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女교사 외 숨진 교사가 또…“우리 딸은 꽃도 못 받고” 父 비통한 눈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남성의 울분 섞인 외침이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졌다.
지금으로부터 수개월 전 극단 선택을 한 모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의 아버지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 딸 역시 서이초 여교사처럼 교권 침해 문제를 겪은 뒤 사망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도 같이 조사해 달라. 우리 딸도 똑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면서 "(서이초 사건과) 따로 떼서 생각하면 안 된다. 대책을 같이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의 울분 섞인 외침이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졌다. "잠깐만요! 우리 딸도 몇 개월 전에…. 6개월이 지난 제 딸도….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 선생님."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0대 여교사 사망 사건에 앞서 또 다른 사립학교 기간제 여교사의 비극이 있었던 것이다. 숨진 여교사의 아버지 A씨는 자신의 딸도 근무 중 이른바 '갑질' 등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서 재조사를 강력 요구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단체의 공동 기자회견이 전날 열렸다.
이날 회견에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언론과 질의응답을 시작하려 할 때쯤 한 남성 A씨가 "잠깐만요"라고 다급하게 외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A씨는 "제 딸도 똑같이 죽었다"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지금으로부터 수개월 전 극단 선택을 한 모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의 아버지였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 딸 역시 서이초 여교사처럼 교권 침해 문제를 겪은 뒤 사망했다.
A씨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우리 딸도 억울하다"며 "어제 서이초에 가서 많이 울었다. 서이초 선생님은 조화가 놓이는데 우리 딸은 꽃송이도 하나 못 받고 죽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도 같이 조사해 달라. 우리 딸도 똑같은 대한민국 교사였다.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면서 "(서이초 사건과) 따로 떼서 생각하면 안 된다. 대책을 같이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A씨와 함께 온 것으로 추정되는 유족도 "제 동생도 서이초 사건과 거의 동일한 일을 겪었다"며 "저희는 사립이라 공립과 다르게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도움을 간청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A씨 등 피해 여교사 유족 측을 향해 "사립학교에서의 교원 권리나 인권 문제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최근 교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3학년 학생이 수업시간에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까지 벌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B군이 수업 도중 C교사의 얼굴을 폭행하고 몸을 발로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C교사는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장면을 지켜본 학생들이 다른 교사를 불러오면서 B군은 교실에서 분리됐다. C교사는 이 사건으로 가슴뼈 등에 골절상을 입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교사는 지난 3월에도 B군에게 폭행을 당했다. 수업시간에 B군의 행동을 제지하던 과정에서 C교사는 B군으로부터 가슴 등을 수차례 얻어맞았다. 수업시간에 훈계를 했다가 공격 성향을 가진 B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C교사는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폭행 피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C교사가 지난달 노조에 사건을 신고했지만 현행 제도로는 적극적인 구제가 어려울 것이라며 고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C교사는 주변에 "매일 밤 악몽을 꾸고 있다. 매우 괴롭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르면 24일 해당 초등학교를 찾아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며 "C교사를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명 구한 `오송 지하차도 의인`…1억8000만원 신형 화물차 받는다
- 쓰러진 교권, 머리채 잡힌 선생님…인천서 초등생 교사 폭행
- 20대女 10명 성폭행범 박병화 퇴거 못시킨다…집주인, 명도소송 패소
- 만취 20대女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50대男…경찰에 딱 걸렸다
- "군인 BTS진 사진 덕에 목숨 구했다"…강도 깜짝 놀라 달아나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