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 넘어도 야구가 는다" 은퇴 위기→우승 이끈 투수가 전하는 반전 메시지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가 지인들에게 말하거든요. 40살 넘어도 야구가 늘더라고." 강제 은퇴 위기에서 이제는 우승을 이끈 투수로. SSG 랜더스 노경은이 만든 기적의 반전이다.
2021년 겨울까지만 해도 노경은은 강제 은퇴 위기에 몰려있었다. 그러다 극적으로 SSG에 이적하게 됐고, 그때부터 반전이 열렸다. 지난해 시즌 초반 대체 선발로 맹활약을 펼치며 SSG의 1위를 이끌었던 노경은은 필승조 핵심 불펜의 일원으로 우승 공신이 되어 화려하게 시즌을 마쳤다.
1984년생인 그는 올해 '한국나이'로 40세다. 하지만 올해도 필승조로 SSG 불펜의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 데뷔 후 21년만에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하는 경사도 있었다. 늘 만개하지 못한 대형 유망주로 꼽히던 그의 야구 인생이 불혹이 넘어서 오히려 꽃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노경은은 "제가 지인들에게 농담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이 40살에도 야구가 는다'고. 그게 농담 반, 진담 반이다. 하지만 40살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에 신경을 쓰면 야구가 느는 것 같다"며 "제가 프로 인생 21년 동안 내세울만 한 게 없었는데 하나씩 찾고, 또 다른 것을 찾다보니까 조금씩 느는 것 같다. 이제 타자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야구에 있어서 배움의 끝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노경은을 지켜봐온 김원형 감독은 적어도 그의 성실함에 있어서는 의심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또다른 팀내 최고참 투수 고효준도 마찬가지다. 팀내 가장 나이가 많고, 가장 경력이 오래된 투수들이지만 개인 운동을 하는 모습이나 야구에 임하는 자세는 20세 신인들보다 더 진중하고 진심이다. '게으름'과는 가장 거리가 먼 투수들이다. 특히 노경은은 "3연투도 괜찮다. 감독님이 나가라고 하시면 어떤 보직으로도 나가겠다"고 언제나 의욕을 불태우는 투수다.
노경은은 "저는 늘 정해진 루틴대로 운동을 한다. 잠 많이 자고, 제가 정해놓은 루틴을 꾸준하게 따른다. 그게 한 시즌을 보내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면서 "저는 항상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하다. 선발로 나가든, 불펜으로 나가든 어느 상황에서나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공을 많이 던지고 싶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지금 SSG 불펜은 자부심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개막전 SSG의 최대 약점으로는 불펜이 꼽혔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고 필승조 불안감이 크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 결과는 정반대다. 서진용이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버텨주고 있고, 40대 베테랑 듀오가 버티는 필승조는 불펜 최저 평균자책점 1,2위를 오가게 만들고 있다.
노경은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마음이 크다. 어떻게든 이 자리를 유지해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배 투수들이 한 경기 못던졌다고 자책하거나 힘들어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2000개 더 남았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이야기 해준다. 이보다 더한 일들도 많이 겪어야 하니까 개의치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잘하려는 마음으로 하다가 잘 안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오히려 더 당당해야 한다. 우리는 144경기를 해야 한다. 너무 긴 레이스다보니까 특히 불펜 투수들은 하 경기, 한 경기를 마음에 너무 담아두면 남은 시즌이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두산, 롯데 그리고 SSG. 20년이 넘게 프로 야구 선수 생활을 해왔지만, 그런 노경은도 SSG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노경은은 "우리팀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팀 성적이 조금 안좋을 때도 조급해하거나 초조해하는 선수가 없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연패를 하는데도 누구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이러다 연승하면 다시 1등 할 수 있다'는 여유가 있다. 오히려 내가 불안해하는데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역시 우승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다시 한번 랜더스에서의 우승을 꿈꿨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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