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 보냈던 '아리랑 스카프' 72년 만에 복원

박응진 기자 2023. 7. 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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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제작돼 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의 어머니·배우자에게 보냈던 기념품 '아리랑 스카프'가 72년 만에 복원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동맹국의 위대한 연대를 알리는 상징물 '아리랑 스카프'를 70년 동안 이어온 국제사회의 헌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복원했다"며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은 22개 참전국 대표들에 이 스카프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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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동맹국 연대 상징물… 국제사회 헌신에 감사"
'정전 70주년' 계기 방한한 참전국 대표들에 선물 예정
(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중이던 지난 1951년 제작돼 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의 어머니·배우자에게 보냈던 기념품 '아리랑 스카프'가 72년 만에 복원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동맹국의 위대한 연대를 알리는 상징물 '아리랑 스카프'를 70년 동안 이어온 국제사회의 헌신에 감사드리기 위해 복원했다"며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은 22개 참전국 대표들에 이 스카프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장병들을 위한 일종의 기념품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민요 아리랑의 가사가 악보가 새겨져 있어 '아리랑 스카프'로 불리게 됐다. 1950년 전쟁 발발 초기에 제작된 스카프엔 아리랑 가사가 실려 있지 않았지만, 이듬해인 1951년부턴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실렸다.

당시 유엔군 장병들은 나라마다 군가(軍歌)가 달라 아리랑을 함께 부르곤 했고, 특히 미군 제7보병사단에선 이를 군가로 채택하기도 했다는 게 보훈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복원한 아리랑 스카프는 현재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아리랑 스카프의 디자인을 원안(原案)으로 사용한 것이다.

전쟁기념관의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클라이드 상병이 1952년 편지와 함께 어머니에게 보냈던 것을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이 2004년 미국의 수입가로부터 구입해 2010년 기증한 것이다.

클라이드 상병 어머니는 이 스카프를 손에 쥐고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들이 생각하며 아리랑 가사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흰색 비단 재질의 스카프엔 용 한 마리가 휘감고 있는 한반도 지도, 그리고 참전국 부대 마크 사이로 아리랑(A Arirang Song) 악보가 가사와 함께 새겨져 있고, 태극기를 비롯한 22개 참전국 국기가 이를 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스카프에 담긴 자유의 가치, 연대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미래세대에까지 어어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7월27일)을 맞아 이날부터 나흘간 부산에선 관련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선 각국의 유엔참전용사·가족 200여명과 22개 참전국 대표단 170여명이 참석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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