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에 EU 기후대응 타격?…중량급 인사 줄줄이 결별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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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기후 대응에 앞장서 온 중량급 지도자들이 자국 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EU의 기후 대응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앞두고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스페인의 테레사 리베라 친환경전환부 장관이 직책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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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연합(EU)의 기후 대응에 앞장서 온 중량급 지도자들이 자국 내 정치 상황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EU의 기후 대응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앞두고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스페인의 테레사 리베라 친환경전환부 장관이 직책을 떠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U의 기후 책임자인 프란스 팀머만스 수석부위원장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후보로 뽑히면 이르면 다음 달 수석부위원장직을 떠나야 한다.
팀머만스는 2014년부터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이전에는 네덜란드 하원의원, 외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팀머만스가 집행위원회를 떠나면 EU는 국제 기후 협상 간판이면서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조처를 했던 정치인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COP28을 앞두고 팀머만스 수석부위원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에 EU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COP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팀머만스와 같은 정치적 거물이 개입해 협상을 타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COP27 정상회의에서는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가에 선진국들이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는데, 팀머만스는 EU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에 취약한 국가들에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로스 EU 의회 의원은 팀머만스 체제하의 EU의 실적에 대해 "지난 3년간 법과 입법 측면에서 그 전 10~15년간 달성하지 못했던 것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전직 EU 집행위원회 기후 담당 고위 관계자는 "(팀머만스의 부재가) 큰 구멍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스페인을 대표해온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친환경전환부 장관도 지난 23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으로 직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스페인 총선에서는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를 차지했고,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1위를 차지한 국민당이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며 어느 쪽도 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가능성까지 있다. 리베라 장관이 소속된 집권 사회노동당의 재집권 여부는 안갯속에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총선 결과가 기후변화와 싸우는 유럽의 화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던졌다면서 리베라 장관이 2008∼2011년, 그리고 2018년 이후 스페인 대표로 COP 협상에 나서온 오랜 경력자라는 점을 짚었다.
리베라 장관은 라틴아메리카 국가 대표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주요 경제국과 개발도상국 간 타협을 끌어내기 위한 EU의 노력을 뒷받침해왔다고도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 싱크탱크 '전략적 관점'의 린다 칼처는 "그는 협상 테이블의 신뢰성을 크게 높여준다"며 "인맥이 좋고 존경 받고 있어 그가 떠나면 남은 사람들이 훨씬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중량급 기후 협상가의 이탈 우려는 최근 EU 내에서도 친환경 의제가 저항받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5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8개 회원국은 EU의 추가적인 자동차 배기가스 제한 기준인 '유로 7' 제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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