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신기록”…육상 ‘경보 영재’ 권서린(철산중)
좋은 신체조건에 빠른 피치·근성 겸비해 기술 보완하면 대성할 재목
“대회신기록을 세워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록을 깨며 국가대표가 되고싶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회장배 제21회 전국중·고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중등부 3천m 경보서 14분45초18의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경보 영재’ 권서린(광명 철산중 2년).
권서린은 춘계전국 중·고육상대회(4월) 3천m 경보서 대회신기록 우승을 시작으로, KBS배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이상 5월)서는 5천m 경보서 각각 25분49초54, 25분20초91로 우승하는 등 시즌 4차례나 정상에 오른 오른 유망주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큰 신장(165㎝)에 하지가 길고 피치가 빠르며 밀어주는 힘도 좋은 장점에 체력과 인내심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서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세 교정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경보는 다리를 곧게 펴고 어느 한쪽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걸어야 하는 종목인 만큼 자세 교정이 어려웠고 무릎 통증까지 생겼다”며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 참고 견뎌낸 것이 신기록으로 이어져 보람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성적을 거두기 까지는 엄청난 노력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전 7시30분 훈련 시간에 앞서 매일 30분 먼저 나와 인터벌과 러닝으로 체력을 다지고, 자세를 고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따라 육상부에 들어간 그는 함께 시작한 친구들이 6학년이 돼 줄줄이 운동을 그만둬 포기하려 했으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계속 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코치의 권유로 중학 진학 후 본격 경보를 시작했고 기록 단축에 재미를 느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권서린의 목표는 중학 무대서 3천m 13분30초 이내, 5천m에서 24분 내로 기록을 단축하는 것이다. 또 고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대회신기록을 만들고 최종에는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부상 없이 운동을 이어간다면 아시아 정상권 선수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김유미 코치의 전언이다.
김 코치는 “처음 만났을 때 운동신경이 없었다. 경보는 리듬감과 기술, 체력이 필요한 종목이기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매일 새벽에 나와 연습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성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서린이가 기술적인 부분만 좀 더 보완한다면 국제대회서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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