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편하고, 더 똑똑해졌다"…벤츠 'E클래스 완전변경' 시승기

유희석 기자 2023. 7.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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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1700만대 이상 팔린 E클래스
메르세데스,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출시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계승하며 디지털화
조주석 디스플레이 탑재로 차별화 시도
5G 통신으로 차안 온라인 서비스 가능
음악에 맞춰 조명과 시트 움직인 변화
PHEV 충전 시 운전자 낮잠 도와주기도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11세대 신형 E클래스 E300 e AMG 라인 모델.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빈(오스트리아)=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메르세데스)의 고급 세단인 'E클래스'는 1946년 첫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17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편안한 주행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E클래스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4월, 이 E클래스를 7년 만에 완전히 진화시킨 '11세대 신형 E클래스(코드명 W214)'를 공개했다. 절대적인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이라는 기존 E클래스의 핵심 유전자를 계승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 기능과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지난 13~14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 측 초청으로 오스트리아 빈 일대에서 ▲E200(휘발유) ▲E300 e(플러그인하이브리드) ▲E450(휘발유) 등 다양한 신형 E클래스 AMG 라인 차량들을 미리 타봤다. 이들 차종은 아직 한국에서는 공개하지 않은 모델들이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11세대 신형 E클래스 E300 e AMG 라인 모델.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빈의 외곽에 있는 빈국제공항 내 마이스(MICE·복합전시) 공간인 에어포트시티 스페이스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동부 부르겐란트 지역에 있는 하네스 리(Hannes Reeh) 와이너리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E300 e 4MATIC AMG 라인'을 타고 70㎞ 거리를 달렸다. 교통 상황을 고려하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신형 E클래스를 처음 봤을 때 느낀 첫 인상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전면부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짧은 프론트 오버행(전륜 차축 중심선에서 차량의 가장 앞부분까지 거리) 등의 디자인은 기존 E클래스는 물론 메르세데스의 전기차 라인업인 EQ 모델의 장점만을 살려냈다는 인상이 강했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신형 E클래스 E450 AMG 라인 휘발유 모델의 내부 모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클래스 같은 주행감

E300 e에 시동을 걸고 달리기 시작하자 마치 S클래스(E클래스의 상위 제품)를 탄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눈에 띄게 부드러웠다. 도심을 지나 올라선 고속도로에서도 차선을 힘차게 주행하는 능력이 확실히 이전 세대보다 더 편안하고,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0㎏·m에 이르는 E300 e의 파워트레인은 정숙하면서도 묵직한 주행감을 구현했다.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에 맞춰 개발된 9단 변속기는 이 차가 전기차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인지 헷갈릴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E300 e는 배터리 성능도 늘어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00㎞(WLTP 기준)에 달한다. 도심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사실상 전기차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국제공항 내 전시공간에서 본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300 de AMG 라인 모델. 연료로 경유(디젤)를 사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유럽 지역 특화 모델이다.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승 둘째 날에는 빈 도심에서 외곽의 고지대인 바이트지히트 고벤츨까지 이어지는 곡선주로를 달렸다. 이 이색 코스에서는 E클래스의 코너웍 성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후륜 조향)은 S자로 휘어지는 도로에서도 최고 수준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했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S클래스처럼 운전 조건, 속도, 하중에 따라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최대 4.5도까지 뒷바퀴를 돌려 회전을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에어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국내 출시 시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E300 e AMG 라인의 고속도로 주행 모습. 실내에 조수석까지 연결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수석 탑승자까지 배려한 슈퍼스크린

11세대 E클래스 내부 디자인 가운데 전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가 디스플레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에서 조수석까지 쭉 뻗은 대형 디스플레이, 이른바 '슈퍼스크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슈퍼스크린이 탑재되면서 신형 E클래스의 물리 버튼이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조작이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슈퍼스크린은 앞서 메르세데스의 최고급 전기차 EQS에 적용된 하이퍼스크린의 다음 세대로 메르세데스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와 결합됐다. 조수석에도 스크린이 생겨 조수석 탑승자가 주행 중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음악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E200 AMG 라인 뒷모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서 즐기거나 활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앱)은 센터 디스플레이와 달랐다. 예컨대 온라인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Zoom)이나 웹엑스(WebEx) 등은 센터디스플레이에서만 가능했다. 조수석과 센터디스플레이 시스템이 분리 운영되기 때문인데, 조수석 디스플레이에서 가능한 기능은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조수석 탑승자는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을 사용해 운전자와 다른 음악이나 영상도 즐길 수 있다. 특히 5G 통신을 지원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음악과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 속도도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E200 AMG 라인 앞모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춤추는 조명과 시트

신형 E클래스는 실내 조명 기능도 대폭 개선했다.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최초로 탑재돼, 영상이나 음악에 맞춰 실내 조명이 시시각각 바뀐다. 예컨대 빠른 음악을 들을 때는 조명이 급격하게 부드러운 리듬에는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조명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시트도 반응해 즐거운 움직임을 만들어준다. 귀로만 듣던 음악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바꾼 것이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E400 e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충전 중인 모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차량 내 이동의 경험을 향상해주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탑승자는 상쾌함·따뜻함·활력·기쁨·안락함·자연 등 다양한 모드의 컴포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멀리 예방 프로그램도 유용했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로도 활성화할 수 있는 멀미 예방 모드는 도로 상태나 속도 등에 따라 앞좌석 시트 각도와 시트 쿠션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필요에 따라 외부 순환모드로 전환돼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며, 조명과 음향 등 여러 시스템을 조절해 운전자의 멀미를 막아주거나 완화해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여행 중 휴게소 등에서 잠깐 눈을 붙일 경우 활용할 수 있는 파워 냅(Power Nap)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충전 중 파워 냅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으로 에어컨과 주변 조명 등을 조절해 탑승자의 낮잠을 돕는 기능이다.

[빈=뉴시스] 유희석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E450 AMG 라인 모델의 내부 모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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