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에 보낸 '아리랑 스카프', 70년 만에 원형 복원

김관용 2023. 7.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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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제작돼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의 어머니와 부인에게 보냈던 인기 기념품 '아리랑 스카프'가 70년 만에 원형으로 복원됐다.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외국 군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제작돼 처음에는 아리랑 가사가 없는 형태였지만, 이듬해인 1951년부터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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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군인들, 나라마다 다른 군가대신 '아리랑' 불러
참전국 헌신에 대한 감사, 참전국 대표에게 전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951년 제작돼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이 고국의 어머니와 부인에게 보냈던 인기 기념품 ‘아리랑 스카프’가 70년 만에 원형으로 복원됐다.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외국 군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제작돼 처음에는 아리랑 가사가 없는 형태였지만, 이듬해인 1951년부터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실리게 됐다. 한국 전통민요 아리랑은 6.25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연합군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1951년 6.25 전쟁 당시 ‘아리랑 스카프’ 원형 (사진=국가보훈부)
6.25전쟁 중 여러 나라에서 온 연합군은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들었고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한국군 전우에게서 아리랑을 배웠다. 서로 다른 국적의 유엔연합군은 나라마다 군가(軍歌)가 달라 전장에서 함께 배운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서로 하나가 돼 연대했다. 미 7사단은 군가로도 채택했다.

연대의 상징인 아리랑 악보가 새겨진 1951년 원안을 그대로 복원한 스카프는 백색 실크에 용 한 마리가 휘감고 있는 한반도 지도와 참전국들의 부대 마크 사이에 아리랑 악보와 영어로 번역된 ‘아리랑 송(ARIRANG SONG)’ 제목이 새겨져 있다. 태극기를 비롯한 참전국가의 국기가 둘러져 있다. 스카프 디자인은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듯한 형상으로 마치 콜라주 작품처럼 보여 미학적 완성도가 높고 1951년 원안 스카프는 전쟁기념관에 전시될 만큼 역사적 가치도 있다.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아리랑 스카프는 미국 클라이드 부인의 것으로 부인은 1952년 아들 클라이드 상병이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며 편지에 보낸 이 스카프를 결국 돌아오지 못한 아들이 생각날 때마다 손에 쥐고 아리랑 가사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2023년 아리랑 스카프 리뉴얼 버전. 22개 참전 국기가 포함됐다. (사진=국가보훈부)
리뉴얼 버전으로 제작된 2023년 아리랑 스카프는 기존 원안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70년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2023년 대한민국 현재의 모습과 22개국 참전국가 국기를 모두 담아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제작된 스카프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부산에 모인 22개국 참전 대표에게 70년간 이어온 위대한 연대의 상징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계기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200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170여명의 22개국 정부대표단이 2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국제보훈장관회의, 유엔참전용사 감사만찬, 정부기념식 등에 참석한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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