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유혈사태 100일…“어린이 사상 1시간에 1명꼴”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벌 간 유혈 충돌이 현지시간 24일로 100일을 넘긴 가운데, 숨지거나 다치는 어린이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AP와 AFP 통신이 인용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15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어린이 435명이 숨졌고, 2천 25명이 다쳤습니다.

한 시간에 1명꼴로 숨지거나 다치는 어린이 피해가 발생한 셈입니다.

유니세프는 실제 사상자 규모는 파악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현재 어린이 1천400만 명가량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들이 매일 살해되거나 다치고, 납치되고 있다”며 “학교와 병원을 비롯한 중요 기반시설과 생필품이 파괴되고 약탈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AFP는 이번 유혈사태로 수단 전역에서 현재까지 최소 3천9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300만 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으며, 이 중 70만 명은 해외로 피란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수단 남부 화이트나일 지역에서만 약 300명의 아이들이 홍역 의심 증상과 영양실조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수단 의료시설의 67%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 등 관련 시설만 51건의 공격을 받아 의료진 등 10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습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양측이 여러 차례 단기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약속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고, 지난달엔 대화마저 중단됐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