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水처리 기술력… 친환경·고수익·안정성 ‘3각 질주’[Build Up Korea]
담수·용수 공급 ‘GS 이니마’
설계·시공·자본·운영 포괄해
글로벌 시장 선도 업체 도약
‘올해의 담수 플랜트’ 선정도
최근엔 ‘스마트 양식’도 진출
해수 정화해 청정 해산물 생산
GS건설이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를 앞세워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GS건설은 수주와 시공 중심의 전통적인 건설업계 사업 모델을 넘어 수처리 시설의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GS건설에 따르면 임병용 부회장은 기존의 기반사업 강화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의 안정화를 강조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신사업 분야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신사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GS건설 신사업의 핵심 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GS이니마다.
◇세계 수처리 업계 이끄는 GS이니마 = 지난 2011년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RO)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해서 국제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GS건설의 100% 자회사인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앞서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법인을 통해 브라질 수처리 업체인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BRK 암비엔탈은 브라질 산업용수 부문 1위 업체다. GS이니마는 기존 공공 상하수도 ‘컨세션(Concession) 사업’(식음료 위탁 운영업)을 성장성이 높은 산업용수 컨세션 분야로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이어 2020년에는 중동의 오만에서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20년간 운영 계약 금액만 총 2조4000억 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권위의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Global Water Awards)에서 GS이니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 담수화 시설이 ‘올해의 담수 플랜트’(Desalination Plant of the Year)에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GS이니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2019년 브라질, 2020년 오만, 지난해 베트남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수처리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수처리 업계의 세계 선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GS이니마는 사업구조도 탄탄하다. 수처리 사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의 유망 사업으로 불리는 대표적 친환경 사업이다. 높은 잠재성장률과 사업 안정성도 갖췄다. GS이니마의 컨세션 계약은 20년 이상 장기 계약이며, 고정가격으로 민간과 공공부문에 담수를 판매하거나 용수를 공급하는 운영사업이다. 게다가 이에 필요한 설계·조달·시공(EPC)뿐만 아니라 자본조달, 운영관리(O&M)를 일괄 포함해 수행하므로 더욱 안정적이다. 또 수처리 사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데다 수익성까지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GS이니마의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4053억 원으로 GS건설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4%를 넘었다.
◇스마트 양식으로 사업 확대 = 수처리 기술을 앞세운 GS건설의 신사업 행보는 미래형 청정 수산물 생산 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 양식으로 확장됐다. 스마트 양식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바닷물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깨끗한 바닷물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최근 들어 미세플라스틱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고 중금속, 바이러스 등 해양오염으로 인한 해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정 해산물 생산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7월 스마트 양식 사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이 보유한 수처리 기술을 이용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GS건설에 따르면 스마트 양식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양식산업으로 수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스마트 양식은 육상에 지어지는 폐쇄순환식 구조여서 해수를 정화해 양식에 최적화된 물을 제공하고, 양식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게 관건이다. 또한 양식 수조 내부에서도 청정한 양식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청소 등 작업에 환경기술과 ICT가 적용된다.
GS건설은 GS이니마와 함께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폐수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스마트 양식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신세계푸드와 협력하기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 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는 친환경에 있다”… 모듈러 주택·2차전지 재활용 사업 박차
유럽 프리패브 업체 2곳 인수
재활용 사업, 내년 본격 상업화
GS건설의 미래는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GS건설은 친환경 공법의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 주택), 2차전지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하며 세계 모듈러 주택 건축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이 인수한 회사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자리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와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였다. 국내 건설사가 외국의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었다.
GS건설 관계자는 “특히 단우드와 엘리먼츠는 각각 전문 분야와 주요 영업 지역이 충돌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어서, 이상적인 전략적 조합을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 처리에서 발생하는 오염 방지와 자원 낭비에 대한 해결책으로 GS그룹이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의 자회사 에네르마㈜는 2021년 경북 포항시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에네르마는 1차적으로 약 1500억 원을 투입, 2024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가고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에네르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GS건설이 축적해 온 플랜트 및 환경시설 설계와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사업구도 등을 다변화하고,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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