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무릎 꿇고 빌어라"…학생은 "쌤 하는 일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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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폭언·폭행, 학생들의 불응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교사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동학대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사례도 있었다.
B교사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는 '일이 커지지 않게 여기서 마무리 하자. 길어지면 개싸움 되고 선생님만 힘들다'며 '무릎 꿇고 빌어서 끝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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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찾아와 "수업 결손 없게 방학 때 결혼해라" 요구도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폭언·폭행, 학생들의 불응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교사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교사에게 '선생님 부모까지 오라고 해서 무릎 꿇고 빌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결혼을 미루라'는 식으로 개인적인 사안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25일 초등학교 교사 23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침해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21일부터 진행됐다.
설문 결과에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A교사는 학부모 상담 날 학부모 여러 명이 찾아와 '올해 결혼하실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 학부모들은 '혹시 계획이 있으시면 방학 때 하셨으면 좋겠다. 학기 중에는 아이들 수업 결손이 생기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동학대 관련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교사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사례도 있었다. B교사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는 '일이 커지지 않게 여기서 마무리 하자. 길어지면 개싸움 되고 선생님만 힘들다'며 '무릎 꿇고 빌어서 끝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결이 안 된다면 교사 부모님까지 모셔 와서 함께 무릎 꿇고 빌어라. 부모님 올라오시라고 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학부모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C교사는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8시쯤 '내가 누군지 아냐. 나 무서운 사람이다' 등의 발언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했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안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교사 지도에 대한 학생의 불응·무시, 폭행도 다수였다. D교사는 초등학생에게 "쌤(선생님) 하는 일이 뭐예요? 자격 있어요? XX 공무원이 나랏돈 처먹고 뭐하는 거예요? 여기 있는 이유가 뭐예요? XX"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99.2%인 2370명에 달했다.
교권침해 유형(복수 응답)으로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 4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불응·무시·반항(44.3%) 학부모의 폭언·폭행(40.6%) 학생의 폭언·폭행(34.6%) 관리자의 갑질(18.3%) 아동학대 신고·신고 협박(10.8%) 등 순이었다.
이에 초등교사노조는 학교 통합민원 창구를 만들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당한 생활지도권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교사 지도권을 위협하는 아동학대 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학교폭력 업무에서 교사를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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