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광물 개발? 희망 기업 찾아보겠다"…필리핀 하원의장 "웰컴"
'한-필리핀 FTA' 두고 김의장 "어느 의회 빨리 비준하는지 내기"
(마닐라=뉴스1) 조소영 기자 = 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하원의장 초청으로 필리핀을 공식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측의 광물 개발 협력 제안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관련해 회의를 해보겠다.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도 찾아 보고 공동 타당성 조사도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이에 "웰컴(Welcome)"이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필리핀 하원 사우스 윙 별관에서 로무알데즈 의장과 업무 오찬을 갖고 광물 개발과 방산 및 원전 협력, 한-필리핀 FTA 등 양국 경제협력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 의장의 필리핀 방문은 2015년 정의화 의장에 이어 8년 만이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이날 오찬에서 김 의장을 향해 "우리가 니켈과 구리 등을 원석 형태로 수출하는 지금 형태는 부가가치가 낮다.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이를 반가공하거나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 수출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탄광이 외딴 지역에 있는 만큼 전력 부분을 비롯해 제련 기술까지 한국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중국과의 교역에만 의존하기보다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좀 더 확대했으면 한다"고 '다변화 교역'에 대한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에 "필리핀도 광업이나 제조업을 고도화시켜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클린 에너지'가 되어야 한다"며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방식이 기후변화에 탁월하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SMR과 같은 원전은 한국이 전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며 "'바탄 원전' 재가동에 있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필리핀 관계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잘 돼서 재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김 의장의 발언에 "마르코스 대통령과 생각이 똑같다"고 화답했다. 바탄 원전은 1973년 현 마르코스 대통령 부친이 대통령일 당시 결정한 것으로, 원전 건설이 거의 완료됐었지만, 체르노빌 원전사고, 뇌물 이슈 등으로 1986년 운영허가가 불허된 후 장기 휴지 상태다.
방산 분야에 있어서도 양측 협력을 적극 강화하자는 대화가 오갔다. 실제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따라 양국 방산 협력은 활발히 진행 중으로, 우리 측은 FA-50 전투기, 호위함, 초계함, 원양경비함 등을 수주한 상태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한 필리핀 육군참모장의 메시지를 로무알데즈 의장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전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한 자리에서 포텐샤노 캄바 필리핀 육군참모장은 김 의장에게 "해군은 호위함, 공군은 FA-50 도입을 했고 육군도 군사 역량 강화를 굉장히 희망한다. 이웃국가들과 대등한 측면까지 역량을 확장시키길 원하는데 의회의 예산 할당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필리핀 FTA'의 국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자는 점에도 김 의장과 로무알데즈 의장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 의장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로무알데즈 의장을 향해 "어느 의회가 더 빨리 비준하는지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타결된 한-필리핀 FTA는 △완성차 및 부품 602개 품목의 관세 즉시 또는 5년 철폐 △필리핀 바나나 관세 5년 철폐 및 세이프가드 확보 △조제 파인애플 관세 7년 철폐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으며, 공식 서명 및 발효 등 일부 절차가 남아있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김 의장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 요청에는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로무알데즈 의장은 수출입은행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도움으로 필리핀의 개발 수요가 많이 충족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통해 사마르 지역에 개통된 해안도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따른 농업 게놈 연구센터(AGRC) 설립 △농업 부문 일자리 창출로 인한 남부 지방 반군 활동 감소 등의 사례를 들었다. 2013년 태풍 욜란다 피해 복구를 지원한 우리 아라우 부대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있었다.
필리핀 측은 김 의장 방문에 발맞춰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결의안' 또한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김 의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인 마닐라 동포·경제인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소나(SONA·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임에도 내색을 하지 않고 '친구가 오는 건데, 무조건 오라'고 하원의장이 말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의장은 이때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일일이 답변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김 의장은 "교민청(재외동포청)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다문화 가족에 대한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국내와 해외 거주 다문화 가족에 대해 어학 교육, 취업 문제도 조직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장은 25일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후안 미겔 주비리 상원의장을 각각 면담하고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김 의장은 23일 필리핀에 도착, 24일부터 필리핀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에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한-투르크메니스탄 의원 친선협회장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행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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