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2위'까지 달라졌다...'극과 극' 수원·전북·강원의 감독 교체 효과

2023.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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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감독 교체 효과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역대급 K리그1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24라운드까지 총 3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사령탑 변화는 수원 삼성, 전북 현대, 강원FC 순서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수원과 전북이 반등에 성공한 반면 강원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원은 지난 4월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5월에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초부터 12위로 최하위에 머문 수원은 위기감을 느끼고 빠르게 변화를 택했다. 김 감독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원 감독 데뷔전인 전북전 0-3 패배를 시작으로 8경기 1승 1무 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원이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수원은 23라운드에서 리그 1위 울산 현대를 3-1로 꺾으며 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강원과의 ‘멸망전’에서도 2-1로 승리,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했다. 더욱이 승점 18점(4승 6무 14패)으로 강원(승점 16점)을 12위로 밀어냈고, 10위 수원FC(승점 20점)를 바짝 추격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수원에 부족했던 조직적인 움직임을 더하며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여름 이적시장도 효과를 보고 있다. 베테랑 김주원이 수비 중심을 잡았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카즈키(일본)가 ‘수원 병수볼’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카즈키는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2004년생 19살 김주찬이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소년 가장’으로 거듭났다.

전북도 어느새 순위를 4위(승점 37점)까지 끌어올렸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한 후 김두현 코치 대행 체제를 겪었고 지난 6월에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구단 역대 2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러시아, 카타르 등 세계 곳곳에서 지도자를 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자신의 축구 색깔을 빠르게 입히기 시작했다. 특히 좌우 측면으로 볼을 한 번에 연결한 뒤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패턴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데뷔전(19라운드)에서 광주에 0-2로 패했지만 이후 4경기 무패(3승 1무)를 달렸다. 직전 경기에서 포항에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음에도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선수단을 강화했다. 장신 수비수 토마쉬 파트레섹과 가나 출신 미드필더 나나 보아텡으로 외국인 쿼터를 채웠다. 미트윌란으로 떠난 조규성의 빈자리는 박재용으로 메우고 김건웅을 제주에 보내며 안현범을 품었다. 축구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앞선 두 팀과 달리 강원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강원은 지난 6월 최용수 감독과 이별한 뒤 곧바로 윤정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대행 기간을 거친 수원, 전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강원은 최 감독과의 계약 해지가 한 번에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전했고 논의가 이루어지는 동안 윤 감독과 접촉했다.

빠르게 감독을 선임했기에 강원 팬들은 단기간에 변화를 확인하길 원했다. 하지만 윤 감독 부임 후 6경기 4무 2패로 아직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가장 큰 ‘빈공’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순위도 최하위로 떨어졌다.

홍역도 치렀다. 팀 내 핵심 공격수 역할을 한 양현준이 셀틱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이 얼굴을 붉히는 일도 겪었다. 결과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양현준의 셀틱행이 마무리됐지만 잔류 싸움을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구단이 논란의 중심이 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계 관계자는 “결국 감독 교체는 ‘분위기’를 바꾸는 측면이 가장 크다. 각 팀들의 전력차가 크지 않은 것이 K리그의 특징이기에 분위기 전환에만 성공한다면 위기를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 수원, 전북과 달리 강원은 아직까지 이전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감독 교체 후에도 변화가 보이지 않을 경우, 팀의 사기는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김병수·단 페트레스쿠·전북 현대·윤정환·강원FC.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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