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②] '연기 천재' 막내들의 놀라운 활약…박정민X고민시에 주목하라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박정민과 고민시가 영화 '밀수'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밀수'는 영화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춘자(김혜수), 진숙(염정아)을 비롯한 해녀들의 어업을 도우며 맹룡해운에서 먹고 자는 막내 장도리(박정민)와 군천시 정보통으로 춘자, 진숙을 돕는 다방 막내 옥분(고민시). 옥분은 춘자와 진숙에게 넉살과 애교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며 친근하게 다가갔으나, 장도리는 춘자와 진숙 앞에서는 찍소리 한번 못 내는 처지였다.
맹룡해운에서 큰 바람이 휩쓴 후, 춘자는 군천을 떠나고 진숙은 감옥살이를 한다. 그 사이 맹룡해운의 우두머리 자리는 장도리가 차지한다. 옥분 역시 다방 막내에서 다방 마담이 된다. 장도리는 변화된 상황 속 끝없는 야망을 드러내고, 옥분은 돌아온 춘자를 위해 군천 바닥의 정보를 수집해 도움을 준다.
류승완 감독의 티칭을 통해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박정민은 장도리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순박한 막내에서 야망 가득한 모습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해낸 것. 특유의 겉멋 가득한 표정과 말투는 물론, 잔뜩 허세 부리다가 금방 깨갱하며 폭소를 자아내는 장도리를 제대로 흡수하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갈매기 눈썹에 짙은 화장, 지금껏 고민시에게서 볼 수 없었던 매혹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류승완 감독도 칭찬한 유려한 충청도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표정, 맛깔나는 대사 처리는 옥분의 개성을 뚜렷하게 살린다. 시대 배경을 실감나게 보여준 고민시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사람 홀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관객들의 마음까지 홀린다.
이처럼 박정민과 고민시는 김혜수와 염정아를 돕는 역할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색깔을 강렬하게 인식시키며, 조연 이상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성공적인 연기 변신으로 한계 없는 배우임을 입증한 이들은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로 김혜수, 염정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해왔던 역할에서의 이미지와는 조금 상반된, '또 다른 모습을 저한테서 어떻게 발견하시고 이런 제안을 해주셨지?' 하는 마음에 되게 감사했다"는 박정민의 말처럼, 그의 신선한 변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밀수' 박정민, 고민시. 사진 = NEW]-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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