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①] 김혜수X염정아, 찬란하게 유영하는 '워맨스'…이 조합 대찬성!

2023. 7. 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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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혜수와 배우 염정아가 영화 '밀수'에서 상상 이상의 '워맨스'를 선보인다.

영화 '베테랑'(2015), '모가디슈'(2021) 류승완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 올리는 밀수로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열넷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해온 춘자는 해녀들의 우두머리인 절친 진숙(염정아)과 물질로 생활한다. 군천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생계가 곤란해져 밀수로 눈 돌린 춘자와 진숙은 갑자기 들이닥친 세관과 맞닥뜨린다. 진숙의 가족이 위험에서 벗어나려다 목숨을 잃자 춘자는 오열하는 진숙을 뒤로한 채 홀로 현장을 빠져나간다.

감옥살이를 끝낸 진숙은 해녀들과 밀수판에 복귀한 뒤 춘자와 재회한다. 해녀 티를 씻어내고 한껏 세련되어져 군천에 돌아온 춘자는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로부터 협박을 받아 진숙에게 손을 내민다. 진숙은 아끼는 동료가 생활고에 시달리자 복수심을 뒤로하고 진숙과 한패가 되기로 결심한다.

춘자는 연기 38년 차 김혜수가 그간 맡아온 역할 중 가장 날것의 매력을 띈다. 속된 욕설을 척척 내뱉고 모든 행동에 멈춤이 없으며 목표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몸을 내던진다. 영화 '도둑들'(2012)에서 수갑을 찬 채 물에 빠지는 장면을 찍다 공황 증세를 겪은 김혜수이지만 유려한 수중 연기로 마음을 빼앗는다.

물공포증 탓에 수영조차 할 수 없었던 염정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유가 넘친다. 염정아는 3개월 동안 수중 훈련을 거쳐 갈고닦은 기량을 극한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후반부 바닷속 격투 장면에서는 세차게 부딪히고 자유자재로 유영하며 관객을 홀린다. 수십 년간 바다를 놀이터 삼아 커온 진숙을 그대로 흡수한 듯 인상적이다.

'밀수'는 올여름 극장가 대전에 합류하는 대작 중 유일하게 '워맨스'를 내세운 영화다. 류 감독은 일찍이 춘자, 진숙으로 김혜수, 염정아를 점찍었다. 역시 류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시종일관 반짝이던 둘은 한데 뭉쳐 최대치의 매력을 뽐낸다. 일련의 걸림돌과 마주해 우정에 흠이 가긴 하지만 굳건한 믿음으로 벌어진 틈을 꼭꼭 메꾼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서사를 제안받아 좋았다"는 김혜수는 "저를 많이 보완해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 고무적이었다"고, 염정아는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걸 듣고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한 만큼 서로에게 누구보다 진심으로 가닿았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짜릿한 '워맨스'를 즐길 수 있는 '밀수'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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