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공포지수 ‘뚝’... 기지개 켜는 美 IPO시장

이용성 기자 2023. 7. 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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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동안 IPO 시장 부활을 가로막았던 걸림돌들이 지난 수주일간 대부분 사라지면서 그동안 상장을 미뤄온 기업들이 속속 IPO 준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주 상장한 오디티, 지난달 IPO로 돌풍을 일으켰던 카바 등 최근 상장에 성공한 업체는 모두 탄탄한 흑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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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달 상장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2배 가까이 폭등했던 지중해식 메뉴 식당체인 카바, 지난주 인공지능(AI) 화장품 업체 오디티테크 상장 등이 그 신호탄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월스트리트 11번가에 위치한 뉴욕 증권거래소.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시장 랠리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 속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1년 반 휴지기를 보냈던 IPO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통적인 IPO 규모는 고작 91억 달러로 이전 10년 상반기 평균 27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그동안 IPO 시장 부활을 가로막았던 걸림돌들이 지난 수주일간 대부분 사라지면서 그동안 상장을 미뤄온 기업들이 속속 IPO 준비를 진행 중이다.

뉴욕증시는 52주 신고가를 경시했고,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기준선 20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둔화됐고, 투자자들은 다시 투기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더딘 IPO 속에 스타트업들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비용을 줄이는 한편 흑자 달성을 위한 노력을 배가했다. 지난주 상장한 오디티, 지난달 IPO로 돌풍을 일으켰던 카바 등 최근 상장에 성공한 업체는 모두 탄탄한 흑자를 내고 있다.

9월 이후 IPO 시장은 훨씬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 대어로 기대를 모으는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상장이 이르면 올 9월 중순에 이뤄진다. ARM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500억달러(약 64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것이 목표다.

마케팅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도 IPO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흑자를 내고 있는 클라비요는 2021년 자본조달 당시 기업가치가 95억달러로 평가됐다. 클라비요 역시 이르면 9월 중 상장예정이다. 또 차량공유 온라인 장터인 튜로(Turo)도 현재 수개월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애플 공동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애용한 것으로 유명한 독일 샌들업체 베컨스탁 역시 이르면 올 가을 IPO에 나설 전망이다. 베컨스탁은 7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인스타카트도 올 후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상장을 위한 주간사 은행들을 2년여 전에 고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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