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절반' 이정후가 빠졌다…영웅 군단에 드리운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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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키움에 대형 악재가 덮쳤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천재 타자' 이정후(24)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키움은 현재 팀 내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가 이정후와 김혜성, 이형종 3명이 전부일 정도로 올 시즌 로테이션이 잦았다.
이정후의 부상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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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키움에 대형 악재가 덮쳤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천재 타자' 이정후(24)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키움은 24일 "외야수 이정후가 오늘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지난 2021년 8월 옆구리를 다친 뒤 약 2년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정후다. 당시 23일 만에 1군으로 돌아왔고, 이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긴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키움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4일 기준 키움은 40승 2무 47패 승률 4할6푼을 기록, 8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2승 8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타자인 이정후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 9위(2할5푼4리), 팀 홈런 10위(36개), 팀 득점권 타율 8위(2할5푼), 팀 OPS 8위(0.676) 등으로 타격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7월 14경기에서도 팀 타율 2할4푼8리를 기록, 리그 9위에 머물렀다.
팀이 전체적으로 타격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이정후는 고군분투했다. 김혜성(3할2푼2리)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3할1푼9리)로 활약했고, 7월에는 22일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3푼5리(46타수 20안타)로 불을 뿜었다.
이정후는 개막 첫 달인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8리(87타수 19안타)로 부진했지만 결국 3할대 타율에 다시 진입했다. 아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은 3.81로 리그 4위이자 팀 내 2위다. 5월부터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성이 팀 내 타율 1위(3할2푼2리), WAR 1위(3.95), 도루 공동 1위(21개) 등으로 여전히 건재하지만 홀로 팀을 이끌기엔 무리다. 키움은 현재 팀 내 규정 타석을 소화한 타자가 이정후와 김혜성, 이형종 3명이 전부일 정도로 올 시즌 로테이션이 잦았다. 이형종은 타율 2할2푼1리(263타수 58안타)로 부진했지만, 이정후와 김혜성에 대한 의존도는 확실히 높았다.
중위권 도약이 시급한 가운데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도슨은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사직 롯데와 원정에 맞춰 팀에 합류했고 22~23일 두 경기를 소화했다.
22일 첫 경기부터 도슨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3일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KBO 리그 입성 후 첫 2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이정후가 자리를 비울 약 3달간 제 몫을 톡톡히 해줘야 한다.
이정후의 부상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대회가 개막하는 오는 9월말까지 이정후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인 이정후의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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