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매연 잡는 후드필터 국내서 첫 개발

2023. 7. 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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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요리매연'과 가스레인지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등에서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리매연과 가스레인지 매연을 동시에 잡는 칸막이 구조의 배플필터(baffle filter)가 국내에서 개발돼 주목을 받는다.

가스레인지의 매연과 요리매연을 동시에 해결하는 초박형 배플필터 기술은 인하대 스마트건설기계 인력양성사업단의 컨소시엄기업인 에어로네트가 미세먼지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해 사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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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네트, 칸막이형 11mm 배플필터 ‘업쏘버’
메시필터에 비해 미세먼지 실내전파 80% 줄여
요리매연과 가스레인지 매연을 빨아들이는 배플필터 실험 장면. [에어로네트 제공]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요리매연’과 가스레인지 사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등에서 일고 있다.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 나오는 요리매연과 함께 가스레인지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은 실내공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미세먼지인 요리매연은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리매연과 가스레인지 매연을 동시에 잡는 칸막이 구조의 배플필터(baffle filter)가 국내에서 개발돼 주목을 받는다. 이 배플필터의 명칭은 ‘업쏘버(UPsorber)’. 후드 상단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인다는 뜻이다.

유동기술 벤처 ㈜에어로네트(대표 이승배)는 지난해 업쏘버를 개발, 성능을 실험한 뒤 관련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주방후드. 배플필터의 취사 중 유증기 및 미세먼지 제거 성능 연구’란 제목으로 한국유체기계학회 학술대회논문집(2023,07,05)에 실렸다.

에어로네트 대표인 이승배 인하대 미세먼지연구센터장(기계공학 교수)은 “가정의 후드배관과 주방환경과 유사한 구조의 실험실을 설치해 요리매연 농도 분포를 비교 측정했다”며 “일반 메시필터의 경우 후드배기가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튀김요리의 경우 5분 이내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PM2.5 기준 ㎥당 100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배플필터 적용 땐 ㎥당 미세먼지가 200∼300㎍으로, 메시필터의 5분 1로 감소했다. 배플구조로 인한 균일한 흡입 및 제어로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위험수준 이하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두께 11mm에 불과한 배플필터는 상류판과 하류판 사이에 배플(칸막이)을 넣은 구조로 만들어졌다. 흡입된 미세먼지가 배플유로(流路)를 통과하면서 휘어지는 유선에 의한 원심력에 의해 유증기 입자가 필터에 점착되도록 하면서 발생하는 유로저항을 최소화한다. 상류판과 하류판 사이의 배플구조가 미세먼지가 아래로 퍼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소음기 역할을 하도록 고안됐다.

가스레인지의 매연과 요리매연을 동시에 해결하는 초박형 배플필터 기술은 인하대 스마트건설기계 인력양성사업단의 컨소시엄기업인 에어로네트가 미세먼지연구센터와 공동 개발해 사업화했다. 인라인 형태의 팬후드 제어방법에 대해선 특허를 받았다. 소음기 겸용 기술은 특허출원 돼 있다.

이 대표는 “비점착식 코팅재가 입혀져 미세먼지를 후드 안쪽으로 빨아들인다. 또 후드필터 표면에 묻는 기름때는 닦아내면 돼 청소가 간편하다”며 “배플필터 사용수명은 반영구적일 뿐 아니라 후드 제조사별로 규격을 맞춰서 생산할 수 있다. 미세먼지 센서를 적용, 일정 농도에 이르면 스스로 작동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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