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대, 대입점수 같을 때 결국 부유층 가정 자녀 뽑았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7. 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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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 조사
SAT 같을때 경제력 상위 1% 가정 자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합격 가능성 34%↑
동문·사립고 출신에 주는 혜택 등이 원인
하버드 대학교 [사진출처=연합뉴스]
아이비리그에 속해있는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수험생이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합격률이 높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팀이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를 추적한 결과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가 동일할 경우 경제력 상위 1% 가정의 수험생이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보다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소득 상위 1%는 연 소득이 61만1000달러(7억8천만 원) 이상을 받는 집단이다.

초부유층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명문대 합격 가능성은 2배 가까이 높았다.

아이비리그 8개교 (하버드, 예일,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다트머스, 코넬대)와 스탠퍼드, 듀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시카고대 등 12개 대학 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트머스대의 경우 0.1% 가정 출신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은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5배나 높았다.

체티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을 지적했다.

또한 사립학교 출신에 가점을 주는 제도 역시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체티 교수팀은 펜싱 등 일부 고급 스포츠 종목 특기생의 입학도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으로 봤다.

체티 교수팀은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학력이나 수상 경력, 자기소개서 등 규정된 조건 외에 수험생 가정의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생 부모의 소득세를 분석했다.

체티 교수팀이 12개 대학 외에 다른 대학의 입학 사정 결과도 조사한 결과 뉴욕대(NYU)나 노스웨스턴대 등 명문 사립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다만 텍사스주립대나 버지니아주립대 등 공립대학에서는 부유층 자녀가 입학에 더 유리하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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