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해안에 펭귄 수천마리 사체···원인은 뭘까
지방 저장층 부족하고 위 비어 있어
환경단체 “남획·불법조업 때문”
대서양에서 죽어 해류 타고 이동
최근 우루과이 연안에 펭귄 수천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돼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24일 AFP통신 등을 종합하면, 우루과이 환경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 해안가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사체는 마젤란 펭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환경부의 동물군 담당자는 “이 펭귄들은 대부분 어린 펭귄으로, 대서양에서 죽었으나 해류에 의해 우루과이 해안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에 둥지를 트는데, 이후 겨울에 먹이와 더 따뜻한 물을 찾아 북쪽으로 이동하며 브라질의 해안에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이 담당자는 “일부면 몰라도 이러한 규모로 죽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죽은 펭귄의 90%는 지방 저장층이 부족하고 위가 비어 있던 어린 개체”라면서 “모두 바다에서 죽었다”고 설명했다. 펭귄이 이동 중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일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우루과이 당국은 사체 샘플 모두 조류 인플루엔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남획과 불법 조업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1990년대~2000년대부터 동물들은 식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바다) 자원이 착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펭귄 외에도 해안에서 바다제비, 알바트로스, 갈매기, 바다거북, 바다사자 등이 최근 우루과이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그는 이달 중순 브라질 동남부를 강타한 아열대성 사이클론 등 악천후로 인해 특히 약한 동물들이 숨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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