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6% 성장…수출보다 수입 더 줄은 '불황형 성장'

박광범 기자 2023. 7. 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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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처럼 민간·정부 소비와 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는데도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 덕분이다.

이에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항목별 기여도에서 순수출(1.3%포인트)만 나홀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수출이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을 1.3%p(포인트) 끌어 올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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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민간 소비 뒷걸음질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2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2023.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순수출(수출-수입)이 늘어나는, 이른바 '불황형 성장'의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성장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COVID-19)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해 3분기(2.3%) 상승 전환했다. 이후 2020년 4분기(1.2%)부터 2022년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에 민간소비까지 위축되며 지난해 4분기(-0.3%) 역성장을 기록했다가 지난 1분기 민간소비 덕에 0.3% 성장하며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0.1%)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며 감소했다. 정부 소비(-1.9%)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축소로 줄었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물을 중심으로 0.3% 뒷걸음질쳤다. 설비투자도 기계류는 늘었지만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이처럼 민간·정부 소비와 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는데도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순수출 덕분이다. 수출 증가보단 수입 감소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2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늘었지만 석유제품과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줄었다.

이에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항목별 기여도에서 순수출(1.3%포인트)만 나홀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수출이 우리나라 2분기 성장률을 1.3%p(포인트) 끌어 올렸다는 의미다.

반대로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는 2분기 성장률을 각각 0.1%p, 0.4%p, 0.1%p 갉아 먹었다.

주체별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전분기(0.6%) 보다 상승한 1.1%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 기여도는 같은 기간 -0.3%에서 -0.5%로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2.8% 증가했다. 컴퓨터와 전자, 광학기기 등 생산이 늘어난 결과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은 줄었지만 운수업 등이 늘며 0.2%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 사업도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위축되며 6% 줄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GDP(0.6%)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악화한 탓이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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