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충격 수술'에 美도 우려 "때가 좋지 않다, 불확실성 속 ML 도전"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부상과 수술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았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5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시즌 아웃을 요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스토브리그를 보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8회 말 수비 도중 갑작스럽게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고, 트레이너와 대화 끝에 결국 임병욱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지난 24일 병원 두 군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X-레이 검진을 받은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에 25일 추가 검진 후 수술 계획을 잡을 예정이다. 키움 구단은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정규시즌이 3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수술을 받게 된다면 이정후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적이다. 또한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정후는 85경기에 출전, 타율 0.319 6홈런 45타점 OPS 0.863의 기록을 내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18로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5월 0.305, 6월 0.374로 맹활약을 펼치며 3할 타율에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해 MVP 시즌의 성적(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데뷔 후 꾸준히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올해도 대단한 시즌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매체는 "상대적으로 타격 생산력이 감소한 가운데, 시즌 마지막을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겨울을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로의 도약을 위해 준수한 계약을 원하던 이정후에게는 때가 좋지 않게 됐다"며 우려를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이정후는 이번 겨울 가장 흥미로운 FA 중 한 명이다"고 말하면서 "현재 시점과 겨울 사이에 이정후의 상태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이번 부상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구단으로부터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도전 허락을 받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시즌 전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 FA 주목할 선수'로 꼽았고,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 중 빅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 가운데 이정후를 랭킹 4위에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WBC 기간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이정후는 WBC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내년 겨울 오타니가 아닌 선수들 중 최고의 FA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이정후는 첫 스텝부터 꼬이게 됐다. 과연 이정후는 부상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