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만트럭, "폴란드산 트럭이 더 좋을 것"
2023. 7. 25. 08:10
-만트럭 폴란드 크라쿠프 공장 임원 인터뷰
-만트럭 글로벌 공정 표준에 따라 제품 생산
-2024년부터 폴란드산 트럭 국내 수입 예정
만트럭버스그룹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생산 체계 변경에 나서고 있다. 핵심 생산 기지였던 독일 뮌헨 공장은 생산 대수 절반을 전기트럭 생산을 위해 덜어냈다. 이 물량은 폴란드 크라쿠프 공장으로 향했다. 크라쿠프가 생산 능력을 이전보다 3배로 늘린 배경이다.
이에 따라 만트럭의 제품 공급처도 다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으로 향하는 만트럭 제품은 모두 '메이드 인 폴란드(Made in Polland)'를 새기게 된다. 그러나 크라쿠프 공장은 생산 이전과 관련해 품질에 대한 우려 대신 기대를 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에 대한 근거를 리차드 슬로박 만트럭버스폴란드 CEO 겸 크라쿠프 공장장, 안나 벤트코프스카 생산 매니저, 토마스 쿠스 품질 매니저, 그레고르츠 짐니 트럭조정센터 매니저, 토마스 나더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매니저와 함께 들어봤다.
크라쿠프 공장은 올해부터 세계에 판매하는 만트럭의 트럭 제품 가운데 2/3를 공급하게 된다. 슬로박 공장장은 "만트럭의 공정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가동하기 때문에 제조 지역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라쿠프 공장은 최신예 설비를 갖추고 불량률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쿠스 매니저도 "폭스바겐그룹 내 다른 공장과 핵심성과지표(KPI)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미래 인재들에게도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표준에 입각한 엔지니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능력이 커진 만큼 크라쿠프 공장은 예전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만들게 된다. 여기엔 맞춤형 제품을 위해 신설한 트럭 조정 센터(Truck Modification Center)가 큰 몫을 한다. 전체 생산 물량의 15%가 거쳐가는 이 곳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들어주는 창구의 역할을 해낸다. 한국 소비자를 위한 후방 카메라 등의 장착도 이뤄진다.
슬로박 공장장은 "제품군, 캡, 구동축, 스티어링 휠 배치 등에 따라 50~100여 종을 생산 중이지만 각 지역이나 국가마다 트럭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트럭이 다 다른 차'라고 말할 수 있다"며 "주문 후 제작이나 배송 기간이 허락한다면 소비자는 맞춤형 제품인 인디비주얼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헤머리히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도 "한국 시장은 90% 이상의 트럭이 주문 제작한 제품일 정도로 특별한 시장"이라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트럭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나더 매니저는 크라쿠프 공장이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높다고 강조했다. 증설에 맞춰 건립한 탄소중립 히팅 센터는 목재 부산물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로 회사의 친환경 행보를 뒷받침하는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화석연료 대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현재 소비 전력의 95% 이상을 탄소중립 에너지로 채우게 됐다"며 "공장 규모가 2배 이상 늘었지만 에너지 소비는 20~30%밖에 늘지 않아 효율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이어 "특정 작업의 경우 물 소비와 화학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단계를 추진해 친환경 공장 전략을 목표 이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장은 세계적 흐름인 다양성 측면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넓은 연령대와 여성 인력을 공정에 관계없이 투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안나 벤트코프스카 매니저는 "공장을 확장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여성 근로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생산 공정에서부터 다양성을 확보해 건강한 제조 환경을 조성한 결과, 성과 지표가 5% 정도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슬로박 공장장은 크라쿠프 공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근로자들의 열정을 꼽았다. 그는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최고 품질의 트럭을 만들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만큼 한국에서도 폴란드산 만트럭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크라쿠프(폴란드)=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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