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인기에, 드라마 원작 궁금해서…중국 서점 파고든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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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 서점인 왕푸징 서점.
외국 문학 코너를 둘러보니, <서른의 반격> (손원평), <귤의 맛> (조남주), <살아야겠다> (김탁환) 등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의 소설책이 곳곳에 꽂혀 있었다. 살아야겠다> 귤의> 서른의>
중국 최대 민영 출판사 '모톄'에서 한국 문학 출판을 담당하는 런페이(39) 편집자는 "몇년 전만 해도 중국 서점에서 한국 소설책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아직 일본·미국 소설이 다수이지만, 최근 들어 한국 소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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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 서점인 왕푸징 서점. 외국 문학 코너를 둘러보니, <서른의 반격>(손원평), <귤의 맛>(조남주), <살아야겠다>(김탁환) 등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 작가의 소설책이 곳곳에 꽂혀 있었다. 중국 최대 민영 출판사 ‘모톄’에서 한국 문학 출판을 담당하는 런페이(39) 편집자는 “몇년 전만 해도 중국 서점에서 한국 소설책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아직 일본·미국 소설이 다수이지만, 최근 들어 한국 소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한국 문학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중국에서 이미 자리 잡은 다른 문화 콘텐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 문학을 읽는 독자들이 조금씩 늘면서 한 해 출판되는 작품 수가 30편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웨이보와 위챗에서 운영되는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계정인 ‘GoodbyeLibrary’(굿바이 라이브러리)의 구독자는 2만3천여명, 비슷한 계정인 ‘오늘의 한국 문학’의 구독자는 7900명에 이른다.
한 해 10종가량 출판되며 명맥을 겨우 이어가던 수준인 한국 소설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3~4년 전부터다. 2016년 말 사드 사태로 시작된 ‘한한령’(한국문화 수입 금지 조처)이 2019년 약화되면서 한국 소설이 다시 출판되기 시작했다. 이때 나온 <82년생 김지영>이 중국 여성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30만권 정도 팔렸다. 또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류 드라마나 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소설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 문학 작품의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문학 작품을 출판하는 출판사는 인민문학출판사, 상하이역문출판사 등 최소 17곳으로 2019년 이전보다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최대 민영 출판사인 모톄도 2021년 외국 문학 작품을 펴내는 서브 브랜드 ‘다위두핀’ 안에 ‘한국문학공작실’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한국 문학 작품을 전문적으로 펴내기 시작했다.
물론, 한계가 적지 않다. 중국의 외국 문학 시장은 일본과 미국 작품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소설의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와 무라카미 하루키 등이 인기 작가이다. 왕푸징 서점에는 히가시노의 소설을 따로 모아놓은 코너가 있을 정도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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