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2000여마리 떼죽음…우루과이 해안 뒤덮은 사체, 무슨 일

2023. 7.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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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 왔다.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라디아리아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 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로 이르는 남동부 200km 해안가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동부 해안가에서 보이는 사체는 마젤란 펭귄이라는 게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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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 왔다. 환경 당국은 "아주 예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와 라디아리아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 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로 이르는 남동부 200km 해안가에서 펭귄 20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동부 해안가에서 보이는 사체는 마젤란 펭귄이라는 게 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의 설명이다.

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에 따르면 이 일대 마젤란 펭귄은 주로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활동한다.

그런 다음 겨울에는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하는 습성을 갖는다. 에비아 원장은 "이후 다시 수천km를 헤엄쳐 둥지(파타고니아 지역)로 돌아오는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고 했다.

보통 남반구 날씨가 크게 떨어지는 7~8월 무렵 먹이를 찾아 수십만 마리가 북쪽 해안가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동 중 먹이를 제때 먹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개체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해안가에서 발견된 이번 사체들 또한 같은 사례로 분석하고 있다.

에비아 원장은 "대서양을 이동하는 마젤란 펭귄 중 1000~2000마리 사체 표본을 발견하는 건 아주 예외적 현상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사체들은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몇 환경단체는 펭귄과 함께 새, 거북, 물고기 등 5000여마리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며 문제를 삼았다.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엘옵세르바도르 인터뷰에서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목격됐다. 펭귄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에비아 원장은 이에 "그런 요소가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적 원인으로 보면 안 된다"며 "다눈히 (펭귄 먹이인)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선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도 제기했다. 감염 여부를 살핀 결과 사체 샘플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우루과이 국립생태원은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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