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톺뉴스] 10초 이하로 만지면 성추행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한지은 기자 = 이탈리아에서 10초 이하로 추행하면 범죄가 아니라는 황당한 판결이 나왔습니다.

17살 여학생을 성추행한 학교 직원에 대한 판결인데요.

최근 이탈리아 법원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66살 남성 안토니오 아볼라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직원은 학교 건물 계단에서 피해 학생의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만졌는데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죠.

검찰은 재판에서 그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 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행위가 10초를 넘기지 않아 범죄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재판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판결에 항의하는 영상과 해시태그 운동이 급격히 퍼졌습니다.

영화배우와 유명 인플루언서도 동참했죠.

이들은 "10초가 긴 시간이 아닌지는 대체 누가 결정하며, 성추행당하는 동안 누가 시간을 잰단 말인가"라며 격앙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피해 학생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며 사법부로부터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는데요.

10초 이하는 성추행이 아니라는 판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기획·구성: 박성은 한지은 | 촬영: 김진권 | 편집: 최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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