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찐, 틱 장애 고백 "성추행범 오해 받고 오물 뒤집어쓰기도"('결혼지옥')

김지원 2023. 7. 2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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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개그맨 김찐이 틱 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개그맨 김찐과 그의 아내 표신애가 출연했다.

유민상, 신봉선, 조지훈과 같이 KBS 20기 최연소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됐던 김찐의 등장에 모구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첫 만남 당시 아내에게 반한 김찐은 단 세 번의 만남 만에 통장 잔액 '140원'을 보여주며 프러포즈했다고 한다. 아내 역시 늘 자신을 웃게 해주는 남편과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결혼을 승낙했다. 하지만 유쾌하기만 했던 남편이 결혼 후 예민한 잔소리꾼으로 변했다. 쉴 새 없는 남편의 잔소리에 아내는 "이제 한계가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140원'을 주제로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남편의 모습에 오은영도 "오늘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이사를 시작한 부부의 집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들로 가득했다. 22평 빌라에서 39평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된 부부. 신이 난 아내와는 달리 김찐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김찐은 "안마의자 전선이 없어졌다", "유리창을 하나도 안 닦고 갔다" 등 끊임없이 불만을 표출했다.

김찐은 아내의 고집으로 아무런 대책 없이 덜컥 이사를 하게 됐다며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급매로 나온 아파트가 마음에 든다며 덜컥 계약한 아내 때문에 원래 집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급하게 이사를 갔다는 것. 김찐은 "이사 가는 날 집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잠시 후 친정에 맡겼던 아이들까지 돌아오자 김찐은 더욱 예민해졌다. 아이들이 다칠까 안절부절못하는 김찐은 아내에게 "정리될 때까지 안방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어슬렁거렸다.

김찐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이삿짐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오은영은 김찐이 "주의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며 '성인 ADHD'라고 진단했다.

김찐은 이사한 날 늦은 밤에도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 일을 했다. 김찐은 프리랜서 활동으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2년째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서 여유를 가지고 나눠 쓰는 게 아니라 쓰고 나서 메꾸는 식의 가계 운영이 돼버렸다. 탁송, 대리운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찐은 운전하는 내내 눈을 계속 깜빡거리고 끊임없이 얼굴을 만졌다. 김찐은 "제가 유치원 때부터 틱 장애를 앓았다. 지금은 호전돼 거의 없는 거다. 심할 때는 옷을 계속 잡어당기고 입을 벌리고 팔을 돌리고 했다"고 밝혔다.

김찐은 "방송을 그만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장애였다. 지금보다 보수적인 방송 시기라 저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는 제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리조트 행사나 이벤트 MC 쪽으로 일을 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외벽에 페인트칠도 하고 초등학교 잔디도 심고, 음식 배달, 쌀국수 서빙 이런 걸 했다. 행사 갈 때 트럭 끌고 가서 돌아올 때 공항에서 탁송 잡아서 오고 그랬다"고 밝혔다.

김찐은 "틱 때문이라곤 말하고 싶진 않지만 (방송을 그만 둔) 원인은 맞는 거 같다. 카메라 감독님이 힘들어하고, 초등학생들이 날 보고 따라 할까 봐 무섭다고 하더라. 나무 역할 하면 출연료 챙겨주겠다 하시는데 '잘 못 알아들었다'고 하니까 지나가는 역할 하라더라. 그래서 지나가는 역할 했다. 지나가는 역할을 하려고 개그맨을 한 건 아닌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찐은 틱 장애를 고치려 병원에서 치료도 받아봤다. 그는 "지금은 참아야지 하면 참을 수 있는 정도다. 정형외과, 정신과도 가봤고 독일, 뉴욕까지 가봤다"고 말했다. 김찐은 틱 장애를 앓게 된 이유로 엄했던 집안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틱이 심해진 이유를 알고 있다. 아버지가 아주 엄했다. 훈육할 때 부모님이 자녀에게 손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셨다. 아버지, 어머니가 자주 다투셨다. 부모님이 이혼하면 안 되나, 보육원 가서 살면 안 되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김찐은 틱 장애 때문에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찐은 "중학교 2학년 때 한 학년 선배가 제가 볼일 보고 나가는데 자기에게 권투 행위를 했다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6명 정도가 저를 화장실 칸 안에 가둬놓고 발로 밟았다. 오물을 다 뒤집어씌우고 담배 털고 침 뱉고. 15~20분 폭행 당하고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살려달라고 빌었다. '저는 틱이다. 병이다'라고 했는데 그런 게 어딨냐고 하더라. 그때 사람들 얼굴, 표정, 이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김찐은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니 아버지는 '맞고 다닐 일 안 하면 안 맞는다'고 하더라. 어머니는 선생님 아들이 맞고 다니고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힘든 삶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찐은 성추행범으로 오해 받아 경찰서까지 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툭하면 경찰서에 잡혀갔다. 지하철에서 어떤 여자 분 몸에 어깨가 닿았다. 옆에 있던 남자친구가 성추행 하냐며 때렸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어린 시절에 어른과 세상,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거다.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이 든다. 감당하기 벅찼을 것 같다"라고 위로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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